[KS4] 뭉클했던 이재원, "세레머니, 팬들 향한 감사 인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08 16: 09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였다. 관중석의 빨간색 물결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더라."
SK 와이번스 주장 이재원은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2로 앞서던 8회말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SK는 승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이재원은 홈런을 때려내기에 앞서 번트 자세를 취한 뒤 배트를 뒤로 빼서 홈런을 만들었다. 플레이오프때 당한 왼쪽 발뒤꿈치 부상이 아직 남아있어 제대로 된 스윙을 펼치기 쉽지 않았기 때문.

8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재원은 "사실 발이 불편했다. 번트를 먼저 대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그런데 볼이 계속 들어오자 감독님께서 슬래시 사인을 내셨다"면서 "사실 앞서 로맥이 홈런을 치면서 부담은 없었다. 시원하게 휘두르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재원은 홈런을 친 뒤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는 "최근 내가 팬 분들의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웃은 뒤 "한국시리즈 때 경기장 반을 넘어 3분의 2 이상 채워주셔서 감사했다. 팬 분들께 감사하고 최고라는 의미로 세레머니를 했다. 관중석의 빨간 물결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이재원의 홈런에 앞서 6회초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한 것이 이날의 승부처였다. 당시 이재원의 볼배합도 관심이었다. 1사 만루 오재일을 상대로 2B까지 몰렸지만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당시를 되돌아본 이재원은 "결과론이지만, 사실 역전되면 끝이라고 생각해서 밀어내기 볼넷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한 점만 줘도 우리팀 타격이 강점이 있으니까 점수를 더 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이어 "밀어내기로 점수를 주나 맞아서 점수를 주나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켈리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져줬다"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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