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복귀 앞둔' 정찬성, "자신감은 10R 뛸 수 있는 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11.08 10: 30

오랜 공백에도 정찬성(31, 랭킹 10위)은 자신감이 넘쳤다.
정찬성은 8일(한국시간) 1년 9개월만에 UFC 무대에 서기 위해 결전지 덴버에 입성했다. 이날 공개훈련을 시작한 정찬성은 다음날인 9일 미디어데이에 나서고 10일 계체를 소화할 예정이다.
정찬성은 오는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멕시코의 야이르 로드리게스(25, 랭킹 15위)와 맞붙는다. 

정찬성은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덴버 인근 아르바다의 제네시스 트레이닝 센터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해왔다. 미국의 프랭키 에드가(37, 랭킹 3위)를 꺾고 타이틀전 직행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에드가의 부상으로 대회 2주 전 상대가 바뀌었다. 상대는 태권도 선수 출신 타격가인 로드리게스다. 정찬성은 이날 미국 덴버 매리어트 웨스트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최고조다. 이번에 승리한 뒤 에드가와 붙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찬성은 지난 2월 데니스 버뮤데즈에 KO승 후 1년 9개월 만의 가질 복귀전에 대해 "에드가와 경기한다고 했을 때 투지가 불타 올랐는데 그때보다 지금은 투지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경기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백기 동안 무릎을 다쳐 하체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하체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게 느껴진다. 신체적으로 커지고 피지컬적인 부분이 달라졌다"면서 "정신적인 부분도 성장했다. 큰 수술을 많이 해서 성숙해졌다. 코리안좀비 체육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다 보니 배우는 것도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정찬성은 에드가와의 대결 무산에 대해 "에드가를 꺾으면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슬펐지만 마음을 바로 잡았다"면서 "로드리게스도 충분히 매력적인 상대다. 랭킹이 낮다고 쉬운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까다로운 부분이 많다"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정찬성은 "로드리게스가 절대 약한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성상 내게 더 어려운 상대"라면서 "나로서는 경기를 안할 수가 없었다. 경기를 한 지 오래 됐고 몸상태도 워낙 좋았다. 에드가의 부상은 어쩔 수 없다. 저도 그런 적 있었다"고 로드리게스와의 대결을 승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에드가와 로드리게스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UFC 측에 '에드가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와 붙여주면 안 되느냐'고 했다. 그런데 당장 2주 후에 경기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면서 로드리게스가 쉽지 않은 상대임을 강조했다. 
정찬성은 로드리게스와의 대결 준비 시간이 짧았다. 이에 그는 "1주일 밖에 없으니까. 다 잊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급한대로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상대가 에드가였을 때는 방어적인 부분과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했지만 로드리게스로 바뀐 다음에는 내가 상대를 지치게 해야 하고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많지만 로드리게스도 준비기간이 짧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믿고 해야 할 것 같다"는 정찬성은 "신장(180cm)이 크다.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킥을 날린다. 나름대로 준비했다. 지난주 5일 동안 매일 강도높은 스파링(5분)을 40,~50라운드씩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감을 잡아갔다"면서 로드리게스 대비책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정찬성은 "이기는 그림만 그리고 있다. 넉아웃이나 서브미션, 판정 모두 상관 없다. 한 대 맞지만 않으면 내게 기회는 더 많이 올 것"이라면서 "특별한 기술이 있다기 보다는 몸상태에서 자신감이 나온다. 10라운드를 뛸 수 있는 몸"이라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찬성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이번 경기도 타이틀전으로 가는 길목이다. 반드시 이겨서 다음 경기에서 에드가나 조제 알도와 싸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알도와 에드가 중 한 명을 고르라면 에드가와 붙고 싶다. 얼마전 해외 파이터 16명이 정찬성과 에드가 경기 승패를 예상했는데 15명이 에드가의 손을 들어줬다. 에드가 전을 위해 준비한 것도 너무 많고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는 게 좋다"고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찬성은 "에드가랑 못 하게 되어 김 샌다고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에드가랑 할 때보다 더 재미난 경기를 할 것이다. 치고 받고 할 거니까. 경기를 즐겨주신다면 재미있는 시합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당부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UFC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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