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매뷰2’PD “뷰티력 가장 좋은 MC? 박나래..부지런·감각 좋아”[Oh!커피 한 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11.10 09: 21

또 뷰티프로그램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마이 매드 뷰티2’는 마치 동네 언니들과 수다 떠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친구들이 모여서 피부 또는 메이크업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들어주고 어떤 립스틱이 좋고 어떤 아이크림이 좋은지 추천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뷰티프로그램은 대부분 ‘정보’ 위주지만 JTBC4 ‘마이 매드 뷰티2’는 시청자의 고민 사연을 받아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조언을 해주는 정도로만 정보를 준다. 시청자들이 편하게 이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마이 매드 뷰티2’는 요즘 방송되고 있는 뷰티프로그램 중 동영상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높아 1위를 기록했다.

‘마이 매드 뷰티2’의 장수영 PD를 만나 프로그램의 매력, 그리고 MC 박나래, 효연, 미주, 이진이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일반적인 정보성 예능이긴 하지만 좀 더 재미있고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화시키고 싶었다. ‘마이 매드 뷰티2’는 화장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드리되 사연을 보낸 시청자의 고민에 맞는 제품만 소개한다. 뷰티프로그램이지만 토크쇼의 형식을 띄고 있기도 하다. 편하게 얘기를 하다 보면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의 사연에 초점을 맞춘다. 박나래가 피부가 예민하고 건조한데 평이 좋은 제품을 써도 덜 촉촉하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나는 써봤는데 좋은데?’라고 하지 않는다. 박나래와 같이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주는 식으로 제품 정보를 드리려고 한다. 화장품은 각자 취향이고 MC들이 자유롭게 얘기하는 가운데 필요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가지고 가는 거다. 화장품 구매할 때 리뷰 등을 보는데 MC들이 그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마이 매드 뷰티2’와 같은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장수영 PD의 경력과 경험 덕분이었다. 장수영 PD는 매거진 에디터 출신 PD다.
“기자 생활할 때 많이 받았던 질문이 아무 설명 없이 아이크림 뭐가 좋냐고 하는 것이었다.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렵다. 생활습관이나 피부타입 등 아무런 정보 없이 수분크림 뭐가 좋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뷰티 프로그램은 불특정다수의 시청자들이 보는데 두루두루 좋은 걸 소개하는 게 쉽지 않다. 우리는 ‘고민녀’의 특정 고민을 듣고 고민녀에게 화장품을 추천해보자고 했다.”
장수영 PD가 14년 동안 매거진 에디터로 일하면서 느낀 건 화장품을 스스로 써보고 맞는 제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샘플이든 뭐든 많이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게 좋다. 박나래는 정말 부지런하게 자신한테 맞는 제품을 찾는 스타일이더라. 본인 스타일을 잘 알아서 이것저것 많이 써보고 기준을 정하더라. 뷰티는 부지런해야 한다.”
때문에 고민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많은 제품을 소개하기보다는 고민녀에게 맞는 제품, 시즌에 맞는 제품을 소개한다. 그러다 다른 뷰티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품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매거진 쪽에서는 촬영용으로 화장품을 협찬받고 반납한다. 방송 쪽에서 일하면서 매거진에서 일할 때처럼 요청을 해봤다. 뷰티프로그램을 했을 때 PPL이 아니어도 고가인 제품부터 신제품, 요즘 시즌에 맞는 제품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액도 금액이고 미출시된 제품들도 있어서 매거진 방식대로 빌린 후 반납했다. 매거진에서는 미출시 제품들을 홍보하기도 해서 그런 방식으로 하다 보니 타 뷰티프로그램에서 안 나온 제품들을 소량이지만 소개할 수 있다”
‘마이 매드 뷰티2’에서는 MC 박나래, 효연, 미주, 이진이가 그날 다루는 주제에 맞는 제품들의 랭킹을 매기고 패션, 뷰티 마케터들이 매긴 순위와 같은 MC에게 제작진이 화장품 선물을 준다.
“MC들이 재미있게 녹화해서 방송에도 반영된다. 사람이 아무리 부유해도 항상 새 제품에는 관심이 있지 않나. 14년 에디터 생활을 하면서 관계를 맺었던 곳에 선물을 협찬해 달라고 요청해서 한 세트만 받아서 선물을 준다. 감사하게도 각 브랜드에서 관심 있게 봐줘서 도움을 받고 있다. MC들이 선물을 받으면 좋아한다. 안 좋아하면 어떻게 할까 했는데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시청자들도 신상 보는 재미가 있듯이 최고를 보여드리고 싶다. 워너비 브랜드들이 있는데 20대도 고가 브랜드의 립스틱 하나는 살 수 있지 않나.
장수영 PD는 ‘마이 매드 뷰티2’에서 ‘뷰티력’이 가장 좋은 출연자로 메인 MC 박나래를 꼽았다. 박나래는 ‘개그계의 패션리더’, ‘분장의 달인’이라고 불릴 만큼 패션과 메이크업에서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나래가 성향이 호기심도 많고 부지런하고 감각이 좋다. 감각이 좋아서 센스가 있다. 남들보다 많이 화장품들을 경험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걸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스타일이라서 뷰티프로그램과 잘 맞는 MC라고 생각한다.”
박나래는 그간 여러 뷰티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메인 MC로 발탁된 건 ‘마이 매드 뷰티2’가 처음이다. 방송에서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며 뷰티예능 MC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그의 미(美)친 입담도 빛을 발하고 있다. ‘믿고 보는 뷰티예능 MC’고 거듭났다.
“박나래는 화장품에서는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잡학 다식하고 동전을 넣으면 사탕이 나오는 것처럼 뭘 넣어도 결과물이 나온다. 뷰티에 관해서는 안 해본 게 없는 캐릭터라서 녹화할 때마다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맏언니고 메인 MC인데 다른 MC들 분위기도 잘 이끌어주고 맥락이 안 끊기게 진행을 잘한다. ‘마이 매드 뷰티2’는 여자들이 수다 떨 수 있는 공감대 형성에 포인트를 주다 보니 메인 MC를 기존 뷰티 MC들처럼 닮고 싶은 배우라든지 스타일 아이콘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박나래는 본인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뷰티팁을 습득했다고 했는데 여자들이 다 똑같다. 그런 점에서는 박나래가 리더 격인 캐릭터다. 박나래가 옷도 잘 입고 메이크업도 잘하는 데다 호감형이라서 섭외 단계에서 우리 프로그램의 메인 MC에 맞는 인물이라고 확신을 가졌다. 녹화를 해보면 기자들만 알고 있는 브랜드나 노하우를 다 알고 있다. 정말 적격이다.”
‘마이 매드 뷰티2’는 박나래 외에도 효연, 미주, 이진이가 출연하고 있다. 효연은 30대 초반, 미주는 20대 중반, 이진이는 20대 초반을 대표해 시청자들과 뷰티 고민을 나누고 있다.
“JTBC4 메인 타깃 시청층이 2034다. 박나래가 올해 34살이다. 마지막에 걸쳐지는 친구라 그 사이를 다양하게 채워보고자 했다. 이진이는 20살로 20대 초반 뷰티를 시작하는 친구들을 대변한다. 미주는 걸그룹인데 걸그룹 뷰티에 대해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그래서 여러 아이돌을 보다 미주가 경쾌하고 밝고 뷰티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발탁했다. 립스틱을 80~100개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녹화 한 달 정도 남았을 때 효연을 섭외했다. 30대는 배우든 가수든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알아봤는데 원조는 소녀시대 아니냐. 효연이 박나래와 공감되는 얘기를 해주는 등 잘해주고 있다.”
장수영 PD는 ‘마이 매드 뷰티2’가 시청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시청자들의 고민에 필요한 정보를 주는, 공감도 높은 뷰티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통 뷰티프로그램에서는 전문가를 찾는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수 있는 제품은 없다. 여러 제품을 추천해드리지만 제품 속에 답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조력의 역할인 거고 본인의 피부타입과 생활습관을 잘 파악하고 부지런하게 시도하는 게 좋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그리고 재미있게 드리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얘기가 나올 때 공감이 되고 재미있기 때문에 그런 공감포인트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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