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싸우는지"..반민정, 대중 오해 풀고 배우 복귀할까?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07 20: 54

배우 조덕제에게 촬영 중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승소한 반민정이 다시 한번 영화계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지친 대중에게 배우로 다시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반민정은 6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열린 '더 나은 영화현장을 위해 영화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촬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고심 끝에 개인의 사건을 다시 한번 이슈화하기보다 영화계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이 자리에서 그는 "2015년 4월 현장에서 사건에 대한 처리가 제대로 됐다면 굳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감독과 소속사 대표, 스태프, 제작사를 믿었다. 그런데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그들은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다. 피해자인 나를 압박했고 촬영 일정을 바꾸거나 알려주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고통을 입었음을 강조했다.

반민정은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조덕제가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조덕제를 고소했고, 대법원 재판부는 조덕제의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심 재판부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확정했다. 조덕제는 여전히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고 반민정은 피해자이지만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 
반민정은 '주연이었기에 끝까지 촬영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해 촬영을 강행했지만 더는 견딜 수가 없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게 됐다. 그런데 노출은 없다는 당초 약속과 달랐던 촬영 현장은 소속사 대표와 제작사 대표의 적극적인 공조 아래 이뤄졌더라. 재판 진행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신체 노출이 없다고 알고 계약을 해서 촬영에 임했는데 영화 제작사 대표 녹취록에서 현장에서 벗기면 된다는 식으로 대화가 오갔다는 것을 들었다. 계약서를 쓰고, 노출 여부까지 검토했지만 연기 경력이 오래된 나 역시도 현장에서 내 의사나 계약 내용과는 관계없이 노출을 강요받더라"며 영화계 관행을 다시 꼬집었다. 
특히 반민정은 소송에서 이기고 사건 피해자로 판명 났음에도 캐스팅 명단에서 제외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는 영화계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것. 또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과 함께 영화계 내부에서 반성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더 이상 연기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저는 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영화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침묵과 방관이 아쉽다. 내가 왜 싸우는지, 신상까지 공개하며 발언하는지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주장에도 여론은 냉랭하다. 지루한 법정 싸움으로 조덕제와 반민정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고 조덕제가 워낙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반민정의 연기 욕구를 대중이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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