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희수(喜壽)의 시인이 돌아 본 ‘아름다운 인연’, 이행자 8번째 시집

[새책] 희수(喜壽)의 시인이 돌아 본 ‘아름다운...
[OSEN=강희수 기자] 나이를 먹는다는 것, 차곡차곡 지혜를 쌓아간다는 것, 참으로 벅찬 감동이다. 선인들은 그래서...


[OSEN=강희수 기자] 나이를 먹는다는 것, 차곡차곡 지혜를 쌓아간다는 것, 참으로 벅찬 감동이다. 선인들은 그래서 나이를 표시하는 숫자가 바뀔 때마다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77세는 희수(喜壽)다. 기쁠 희자를 초서체로 쓰면 七十七과 비슷해 보인다고 해서 이 글자를 붙였다. 고희(古稀)만 해도 장수의 꿈을 이뤘다고 축복해 주던 시절, 그 보다 7년을 더 살았으니 크게 ‘기쁘기’도 했을 법하다.

그런데, 요즘 세월의 희수(喜壽)는 장수(長壽)의 물이 빠져 있다. 꽤나 먹은 나이이지만 ‘불혹(不惑)’을 함부로 꺼냈다간 호통을 당하는 시절이 아닌가? 희수(喜壽)는 더 젊고 건강한 삶으로 가는 주춧돌이라고나 할까?

희수(喜壽)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 지내온 흔적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세대로서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기 딱 좋다.

올해 희수(喜壽)를 맞은 이행자 시인이 시집 ‘아름다운 인연’을 펴냈다. ‘노익장’이라는 단어는 꺼내기도 싫다. 정제 된 삶의 고갱이가 느껴질 뿐이다.

독립운동가의 딸로 태어난 이행자 시인은 40대 끝자락인 1990년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로 등단했다. 시작은 늦었지만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7권의 시집과 3권의 산문집을 냈다.

8번째 시집이 되는 ‘아름다운 인연’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77년을 가꿔 온 시인의 소중한 인연들을 되돌아 봤다. 이미 시인에게 ‘인연’이 되었으니 소중하지 않은 기억은 없다. 시집에 수록 된 63편의 시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기록이다. 인연들 중에는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할 수 없는 인연도 많다. 시인이 한 때 사랑했거나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연도 소중히 다뤄지고 있다.

시는 4부로 구성 돼 있다. 1부는 고정희 시인, 김진균 선생, 장기려 선생, 이소선 여사, 소설가 이은성 선생을 추억하고 있다. 시인이 존경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적은 시로 1부를 채웠다.

2부는 ‘사랑’이다. ‘노래로 내게 온 너에게’ 연작시 9편을 비롯해 누군인지는 알 수 없는 ‘그’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안타까움을 담아낸 시들이 2부에 담겼다.

3부는 ‘현실’이다. 최근 일어난 사건들과 일상에서 겪는 회한들이 실렸다. 세월호 침몰의 비극과 근래 경기도 용인시에 새로 정착하면서 겪은 일들이 날 세운 낱말들로 표현된다.

4부는 시인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화가, 사진작가, 조각가에 대한 헌시로 엮었다.

화가 이중섭의 그림으로 디자인 된 시집의 표지도 눈길을 끈다. 이중섭 화백이 타계하기 2년 전에 완성 된 ‘벚꽃 위의 새’라는 작품으로 저작권이 만료 된 저작물이다. 벚나무 얇은 가지 위로 한 마리 새가 위태롭게 내려 앉아 울부짖고 있고, 그 바람에 벚꽃 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세월의 무상함이 표지에서부터 느껴진다. /100c@osen.co.kr

[사진] 이행자 시집 ‘아름다운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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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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