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엄앵란 "故신성일, 돌아가셨단 소문에 부국제 참석..존경했다"(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07 10: 20

마지막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故(고) 신성일이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폐암으로 2년 째 투병을 이어오던 배우 신성일이 향년 81세로 별세한 소식을 다뤘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가 마지막 공식 행사였던 신성일. 그는 영화에 대해 "나를 살려준 것"이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성일의 아내인 배우 엄앵란에게는 배우로서의 신성일에 대해 묻자 "우리 남편은 영화인이었던 것 같다. 아주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어갔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그냥 영화는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그러더라"고 회상했다.
"어떻게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하느냐"라며 그런 면이 솔직히 안타까웠다는 엄앵란은 부산국제영화제 때만 하더라도 건강해 보였냐는 질문에 "그 때 누가 또 돌아가셨다고 소문을 내서 우리 남편이 아파도 가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가면 사람들이 실망할까 봐 갔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배우 김수미는 "불과 한 달 전 통화, 괜찮다고 했는데"라면서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배우하시라고 했나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친한 동료들과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들에게도 아픈 내색 하나 없이 마지막 모습을 보여줬던 신성일이다. 
엄앵란은 또 신성일에 대해 "집에 남자가 아니었다. 사회남자"라면서 "일에 미쳐서 집안은 나한테 다 맡기고 자긴 영화만 생각했다. 존경할만 해서 55년 살았다, 능수버들같은 남자라면 결혼 안했을 것"이라면서 하고싶은 말에 대해 "저승가서도 못살게하는 여자만나고, 그저 순두부같은 여자만나 재밌게 구름타고 하늘타고 전세계 놀러다니면서 재밌게 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생전 신성일이 남긴 작품들로 영화인장을 치루는 모습도 그러졌다. 엄앵란은 마지막 말에 대해 "가만히 앉아 사진을 보니 참 당신도 늘고 나도 늙었네"라면서 "나는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다시 태어나 산다면, 이제는 선녀같이 공경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때는 늦었지만, 댁에 계신 부인들에게 잘해라 그럼 기쁨이 올 것"이라고 담담히 전했다.  /nyc@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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