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완벽한 타인' 200만 돌파한 비결(종합)[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07 10: 20

 블랙 코미디 드라마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몬스터, 공동제작 드라마 하우스)이 지난달 31일 개봉해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개봉 6일차에 손익분기점(180만)을 이미 도달했기에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완벽한 타인’의 흥행으로 11월 비수기는 옛말이 됐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한 비결을 짚어봤다.

#이탈리아인 알베르토도 반한 코미디
이탈리아 작품 ‘퍼펙트 스트레인저스’(감독 파올로 제노베제, 2016)를 리메이크 한 ‘완벽한 타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를 반영해 완벽하게 다른 장르의 영화로 재탄생했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도 ‘완벽한 타인’을 보고 “지금까지 본 한국영화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전화와 문자 공개라는 원작의 주된 소재를 차용했지만, 특히나 휴대전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인 한국인들의 일상 패턴과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반영해 공감대를 높인다.
‘완벽한 타인’은 40년 지기 고향 친구들이 오랜 만에 부부 동반 모임을 열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 웃음을 유발한다. 서로 비밀이 없다고 자신했던 친구들의 사연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남이 될 위기에 처한다. 전화-문자-카카오톡을 강제로 공개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예상한 것보다 그 안에는 상상 이상의 비밀들이 숨겨져 있었다.
재미삼아 시작한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이 불러일으킨 ‘대참사’ 속에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감싸고 헐뜯는 대화가 ‘웃픈’ 상황을 연출한다. 이들의 대화 가운데 어떤 게 진짜이고, 어떤 게 가짜일까.
#유해진부터 윤경호까지..배우들의 호연
사생활이 전부 담겨 있는 휴대전화가 이렇게 흥미로운 영화의 소재가 될지 몰랐다. 태수(유해진 분)와 수현(염정아 분) 부부, 준모(이서진 분)와 세경(송하윤 분) 부부, 이혼남 영배(윤경호 분)가 석호(조진웅 분) 예진(김지수 분) 부부의 새 펜트하우스로 집들이를 간다.
사건의 발단은 예진이 갑작스럽게 제안한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 테이블에 놓인 7개의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부터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모든 것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7인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뜻밖의 전화 및 문자로 동요하기 시작한다.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윤경호 이서진 김지수 송하윤이라는 배우들을 모아놓고 최근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드라마 코믹 장르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이는 배우들의 만족스러운 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관객들은 그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낀다.
무엇보다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등 특정 장르영화에서 강세를 보이던 세 사람이 고향 친구 및 부부로 만나 다른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매력을 보여줬다. 올해 ‘독전’(감독 이해영), ‘공작’(감독 윤종빈)에 이어 ‘완벽한 타인’까지 흥행 3연타를 친 조진웅은 성형외과 의사 석호 역을 맡아 인물의 외면과 내면에 감춰진 모습까지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부엌과 거실, 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극이 진행돼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느낌인데 배우들이 던지는 차진 대사와 우스꽝스러운 행동만으로도 큰 재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는 그 어떤 스릴러 공포 영화보다 깊은 긴장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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