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옵션→언성 히어로' 최보경, "봉동의 단풍은 아름답습니다" [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1.07 05: 25

"봉동의 단풍이 아름다워서요".
전북 현대 멀티 플레이어 최보경은 SNS를 통해 팬들과 자주 소통한다. 그는 최근 독서하는 모습을 올렸다. 봉동의 단풍과 함께. 울산전을 마친 뒤 최보경은 "봉동의 단풍이 아름다워서 올렸습니다. 팬들도 좋아하시고요".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전북 우승의 일동공신으로 2명의 선수를 언급하고 있다. 첫 번째는 MVP 후보로 각광을 받는 이용과 최보경이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인 최보경은 올 시즌 팀 사정에 따라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다. 울산을 거쳐 2014년 전북에 입단한 최보경은 2016년과 2017년 아산에서 군 복무를 했다. 올 시즌 팀에 돌아온 최보경은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인해 중앙 수비수로 나서는 중.

 
2014년 울산에서 데뷔해 2014년 전북으로 이적한 그는 경찰청 축구단을 거쳐 다시 돌아왔다. 올 시즌 특히 29경기에 나서 1골-1도움을 기록중이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다영한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부상자가 늘어나면 그가 대신 자리를 차지한다.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면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기도 한다.
최보경은 "올 시즌 시작한 뒤 부상선수가 늘어나면서 걱정이 많았다. 또 홍정호가 합류하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중앙 수비수 중 3번째 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력한 결과 많이 뛸 수 있었다. 실점도 줄었고 정말 좋은 한 해였던 것 같다. 올 시즌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최보경에 대해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선수"라면서 "오른발을 주로 쓸 것 같지만 왼발을 주로 쓴다. 빌드업 능력도 최상급"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의 이야기에 대해 최보경도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최보경은 "프로에 데뷔한 뒤 경기를 뛰었을 때 세상 모르고 상대를 많이 다치게 했다. 그래서 투박한 선수라고 생각 하시는 것 같다. 정말 내 장점들이 가려져 있는 것 같다"라며 그동안 자신에게 주어졌던 이야기들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자만심 혹은 잘난척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수비수 중에 가장 볼을 잘 찬다고 생각한다. 또 우락부락하게 생겼기 때문에 예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야말로 가을을 즐기는 감성적인 남자"라고 말했다.
최보경은 "올 시즌처럼 많이 뛴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웠다. 그 자체가 프로 선수가 가져야 할 생각이 아닐까 한다. 경기에 뛰고 승리하는 것 만큼 선수가 기뻐해야 할 일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정말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팀 우승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떤 뒤 "베스트 11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이야기를 하신다. 개인적인 목표로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지만 올 시즌처럼 즐겁고 신나게 뛴 시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즐거움이 상으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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