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KBO 최초 증권사 구단명 괜찮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06 17: 37

KBO리그에 전에 볼 수 없던 팀명이 생긴다. 금융업을 하는 증권사가 처음 프로야구단 이름이 된다. 
서울 히어로즈는 6일 키움증권 본사에서 키움증권과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9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히어로즈 메인스폰서로 네이밍 라이트(구단 명칭권)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스폰서십 금액은 연간 100억원 규모에 인센티브가 더해진 조건. 종전 넥센타이어와는 3년 계약이 최대치였지만 키움증권과 5년 장기계약에 성공했다. 
주목받는 건 키움증권이다. 지난 2000년 1월 창립한 키움증권은 개인위탁중개, 주식·채권·CP 등 법인 중개영업, 유가증권 매매, 뮤추얼 펀드와 수익 증권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며 인터넷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증권사. 시가총액 1조8100억원으로 히어로즈의 현재 메인스폰서인 넥센타이어(8214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키움증권은 꾸준히 야구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야구장 외야 펜스에 사명을 노출시키는 광고를 했다. 2015년부터는 한 발 더 나아가 NC의 홈구장 마산구장 전광판 상단에는 '키움증권' 대형 발광 간판을 세워 광고 효과를 누렸다. 야구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네이밍 스폰서를 통해 히어로즈의 새 이름이 된다. 
대기업 회원사 중심으로 이뤄진 KBO리그에 이름만이라도 증권사가 들어온 것이 눈에 띈다. 금융지주회사법과 은행법상 금융기관이 프로 스포츠단을 법인 소유할 수 없다. 금융과 관련된 사업이 아니면 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규모가 작은 농구나 배구와 달리 야구단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 출범 이후 금융사들이 야구단을 운영하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프로야구단 창단이나 인수가 아니라 네이밍 라이트로 구단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구단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명칭권 사용은 문제 될 게 없다"며 "정식으로 명칭 변경에 대한 신청이 들어오면 논의를 거칠 것이다"고 밝혔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 시즌 히어로즈 앞에는 '키움' 또는 '키움증권' 이름이 붙을 전망이다. 10년 전 담배회사 우리담배와 첫 네이밍 스폰서를 시작한 히어로즈는 타이어 전문회사 넥센타이어를 거쳐 이제 증권사 키움증권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연다.
연말까지 넥센 이름을 유지하는 히어로즈는 내년 1월 중 키움증권과 메인스폰서십 출범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팀명, CI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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