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기에"vs"SNS는 왜"..故조민기 아내, 생일축하글의 무게(종합)[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06 17: 28

"가족의 슬픔 이해"VS"굳이 왜 SNS를.."
고(故) 조민기의 아내 김 씨가 조민기의 53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이 벌어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상황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첨예하게 갈리는 듯 하다.  
김 씨는 5일 자신의 SNS에 조민기의 생일을 축하하며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서울추모공원에 마련된 조민기의 묘에 차려진 생일상 모습이 담겨 있다. 초 하나가 꽂힌 생일 케이크와 함께 담배 한 대, 양주 한잔, 커피 한잔 등 생전 고인이 좋아한 음식과 기호품으로 알려진 것들이 차려져 있다. 
해당 글이 등장하자 많은 누리꾼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김 씨는 해당 게시물을 곧 삭제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커지자 결국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지만 SNS 게시물 특성상 해당 글과 사진과 글은 이미 온라인과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게 됐다. 반응은 엇갈린다.
"가족들이기에 당연히 생일축하 할 수 있다", "어쨌든 가족이다. 가족의 슬픔은 함부로 헤아릴 수 없다", "가족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간다" 등 '가족'이란 특별한 의미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일 수 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생일 축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SNS올린 것 자체가 비난 여론을 이끄는 것이란 지적도 많다. "여전히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할 것", "SNS를 통해 고인을 기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 등의 반응이 팽팽하게 맞섰다.
분명한 것은 가족이든 피해자이든 제 3자이든, 여전히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고인의 사망이다.
지난 2월 문화예술계에는 미투 운동이 불지펴졌고, 그 중 조민기는 청주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조민기는 초반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성추행에 이어 성폭행 의혹까지 더해져 연일 폭로가 이어졌다. 
약 2주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이 끊임없이 쏟아졌고, 이에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본격적인 피해자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민기는 소환 조사 3일 전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nyc@osen.co.kr
[사진] SNS,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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