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퀸’ 공효진,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이후 다시 한 번 스릴러 영화로 돌아왔다. 항상 강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였던 공효진. 그가 이번에 평범한 캐릭터가 주인공인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이유가 있었다.
6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도어락’(이권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이권 감독이 참석했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여자 경민(공효진 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스릴러이다. 특히 ‘도어락’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긴장감을 선사하며 2018년 웰메이드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공효진은 공포, 스릴러 영화를 싫어한다고. 이뿐 아니라 매번 영화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던 그였기에 계약직 은행원이라는 평범한 캐릭터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효진은 극 중 은행원으로 근무하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경민 역을 맡아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게 쫓기는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연기할 예정이다.
공효진은 “처음에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줬을 때 이 캐릭터를 싫어할 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밋밋한 게 재미도 없고 너무 평범한 여자였다. 평범한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나한테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해서 ‘평범한 걸 해보고 싶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맡은 캐릭터가 스릴러 영화치고는 겁이 많다. 은행원인데 안정적이지 않은 은행원이다. 애인이 없이 혼자 사는 친구다. 왠지 모를 아침마다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다. 감독님이 관객들이 나라고 볼 수 있는, 무색무취라고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로 가보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권 감독은 공효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공효진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매력이 있다.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편하게 시나리오를 줄 수 있는 사이다. 시나리오를 주려고 개인적으로 전화했는데 발리간다고 하더라. 그 길로 다음 날 공항에 갔다. 질주를 해서 시나리오를 줬다”고 했다.
공효진은 그간 강한 매력의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항상 대중의 공감을 사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권 감독의 말에 공효진은 “친분에 의해서 시나리오를 준거다. 감독님이 너가 싫어할 거라고 안다고 했다. 내가 스릴러를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얘기를 하면서 아주 평범하지만 의미 있게 만들어보자고 했다. 감독님과 얘기를 하다 보니까 재미있을 만한 구석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 영화 예고편에는 침대 밑이라는 장소에 누군가 있는 장면이 공개되는데 공효진은 “침대 밑 장면에 대해 예고편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침대 밑이라는 장소를 예고편에 공개할 것인지 숨길 것인지. 영화를 궁금하게 하는 시퀀스여서 선택했다. 요즘은 반전이 재미없지 않냐.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한 게 ‘이제는 집이야’라고 했다”며 “퇴근하면서 혹시 누가 날 따라오지 않을까 비로소 집에 들어갔을 때 쉬고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특별한 곳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영화를 찍고 있는 사람이라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무서움이 덜했지만 관객 분들은 영화를 보고 걱정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나는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가 허공을 보고 짖으면 화가 날 정도로 무섭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스릴러와 공포에 약하다”고 털어놓기도. 이에 관객들을 걱정했다. 그는 “이 영화를 보고 공포의 잔상에 떨 관객이 있을까 걱정이다. 혼자 보면 무서운 영화다. 예고편 반응이 좋아서 ‘귀신 나오는 거 아니냐’, ‘무서워서 못보겠다’는 반응이 있는데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 둘 이상이 봐야 하는 영화다. 혼자 오지 말라.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포감은 줄어드니까. 사람 사는 얘기니까 겁먹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감독님한테 시나리오를 받고 내가 안 해도 될 캐릭터라고 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어쩌면 영화에서 평범한 캐릭터를 한 적이 없구나 생각이 들고, 이번 영화는 경민이 나오는 분량이 많아서 너무 힘들지만 혼자 짊어져야 할 영화를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쯤 나와야 할 영화인 듯하다.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쫄깃하게 볼 수 있는 한국형 스릴러다. 그동안 내가 친절하지 못한 영화를 개봉해서 걱정하지 말고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니 많이 와서 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어락’은 오는 12월 5일 개봉한다. /kangsj@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