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코믹? 악역? 배우로서 고정된 이미지 경계한다"[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06 11: 49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범수가 보여준 캐릭터 변신의 폭은 비교적 넓다.
드라마 ‘아이리스2’(2013) ‘자이언트’(2010) ‘외과의사 봉달희’(2007) 등으로 안방극장을 강타했던 그는 영화계에서 먼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를 시작으로 단역을 거쳐 영화 ‘러브’(1999)로 첫 주연을 맡았다. 이어 ‘일단 뛰어’(2002), ‘몽정기’(2002), ‘싱글즈’(2003), ‘오! 브라더스’(2003), ‘슈퍼스타 감사용’(2004), ‘음란서생’(2006), ‘짝패’(2006), ‘고사:피의 중간고사’(2008), ‘신의 한 수’(2014), ‘인천상륙작전’(2016)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그랬던 이범수가 부성애를 그린 영화 ‘출국’(감독 노규엽)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중국영화 ‘작쩐’(감독 썬다오), 이재한 감독의 ‘인천상륙작전’ 이후 2년 만의 행보이다.
이범수는 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가 연기만으로, 인물의 감성적인 세심함, 감정의 변화와 갈등, 번민, 슬픔을 표현하며 이끌 수 있는 작품을 오랜만에 만난 것이기 때문에 연기적 도전을 희망했다”며 “원작(책)의 존재는 나중에 알았는데 어찌 됐든 배우로서 남 주기 아까웠던 작품이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범수는 코믹한 캐릭터부터 악역까지 모두 소화가 가능한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새 영화에서도 캐릭터 변신이 돋보인다는 말에 “사실 악역도 재미있다. 합법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악행이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다”면서도 “데뷔 초부터 코믹적인 요소든, 바보스럽든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을 많이 경계했다. 무엇을 담든지 순수하게,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과 색이 달라지는 것을 원한다. 코믹이든 악역이든 고정된 이미지를 경계하고 싫어한다. 탈피하고 싶다. 19살 떄부터 무형무색의 배우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는데 그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지금도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출국’(감독 노규엽)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사람들 속에 가족을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다.
이범수는 서독으로 망명해 베를린에서 유학 중이던 경제학자 영민으로 분했다. 북한에서 자신의 학문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공작원의 말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영민의 모습을 이범수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완성해냈다.
영민의 아내 은숙 역은 박주미, 남한 안기부 요원 무혁은 연우진, 독일 내 납북 공작 책임자 김참사는 박혁권, 북한 통일전선부 35호실 실세 최과장은 이종혁이 각각 맡아 호연했다. 이범수를 비롯한 박주미, 연우진, 박혁권, 이종혁은 완벽한 연기 시너지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디씨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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