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연기부터 CG까지..'계룡선녀전' 너무 높은 원작의 벽 [Oh!쎈 레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1.06 10: 57

원작의 벽은 너무 높았다. 코믹 연기부터 CG(컴퓨터 그래픽)까지, '계룡선녀전'의 '성공 길'은 아직 멀어보인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고두심 분)이 정이현(윤현민 분)과 김금(서지훈 분)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계룡선녀전'은 제작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큰 기대를 얻었다. 특히나 선옥남 역을 맡은 문채원은 한복을 입는 사극 작품에서 워낙 좋은 성과를 얻었기에 더욱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는 곧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14.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종영된 '백일의 낭군님'의 좋은 기운까지 이은 '계룡선녀전'은 첫 방송부터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에 해당된다.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3.3%, 최고 4.0%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룡선녀전'을 향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첫 방송에서는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서방님을 기다려온 바리스타 선녀 선옥남과 정이현, 김금의 신비로운 만남이 그려졌다.  고향 집에 내려가던 정이현과 김금은 우연히 선녀다방을 발견해 선옥남과 처음 만났고, 이후 선옥남이 할머니에서 아리따운 선녀로 변하는 광경까지 보게 됐다. 
선옥남은 우연히 정이현을 통해 699년 전 세상을 떠난 서방님을 떠올렸고, 그들을 찾기 위해 상경하며 서방님 찾기에 시동을 걸었다. 그 과정에서 호랑이와 인간을 오가는 선옥남의 딸 점순이(강미나 분), 개성 만점 터주신 조봉대(안영미 분), 지성과 미모에 허당미까지 겸비한 이함숙(전수진 분), 떴다하면 시선 강탈을 책임지는 계룡 3인방(안길강, 황영희, 김민규 분)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너무 '코믹'함에 치중해 산만한 분위기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기대했던 CG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원작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던 CG가 엉성하다 보니 드라마의 분위기도 한없이 가벼워졌다. 윤현민의 다소 과장된 코믹 연기 역시 몰입도를 해치는 요소가 됐다. 
물론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드라마이기에 초반의 단점을 지워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존재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 과연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솔직한 시청 소감을 잘 수용하고 단점을 보완해 원작에 버금가는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계룡선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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