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으로 증명한 유해진의 명불허전 코믹(ft.윤경호)[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06 09: 30

 40년 지기 고향 친구들이 부부 동반 모임을 열고, 서울의 한 고급 펜트하우스에 모였다. 거기서 석호(조진웅 분)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 예진(김지수 분)이 먼저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을 제안한다.
이 자리에 있는 석호와 예진을 비롯해 태수(유해진 분) 수현(염정아 분) 부부, 준모(이서진 분) 세경(송하윤 분) 부부, 영배(윤경호 분) 등 모든 사람들이 문자, 전화,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낱낱이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된다.
아무리 40년 지기 소꿉친구라도 정말 서로에게 어떠한 비밀도 숨기지 않는 막역한 사이였을까. 서로의 휴대전화를 공유하면서 사생활을 엿보게 되는데,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굉장한 비밀이 숨어 있어 놀라움을 안긴다.

친구들과 부부들의 믿음과 신뢰가 깨지기 직전의 상황에서 태수와 영배는 전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그 이유는 언급하지 않겠다. 태수 역의 유해진, 영배 역의 윤경호가 나이 차이를 뛰어넘고 마치 실제 고향친구 같은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서로가 숨기는 비밀이 드러날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중년 부부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 현장에서, 웃음이 터지면서도 탄성이 쏟아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져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서울대 출신 변호사 역할이 자신의 기존 이미지에 어울릴지 고민했던 유해진. 괜한 기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불허전의 코믹 연기를 보여줬다.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많은 관객들이 유해진의 대사와 상황 연기가 애드리브일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이는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한 것들이다. 이미 완성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애드리브로 극의 흐름을 방해할까 우려했던 그는 사전에 상대 배우들과 협의한 끝에 상황에 맞는 대사들을 추가했다. 돌발적으로 대사를 치면 상대방이 당황할 수 있기에 서로 배려하며 연기를 펼친 것이다.
윤경호는 베테랑 선배 유해진을 의지하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작품이 흥행하면서 영화계와 대중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마치 연극과도 같은 저녁 식사 자리를 지루하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감정선을 잘 이끌었다.
배우들의 호연과 잘 만든 연출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은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몬스터 드라마하우스)이 손익분기점(180만)을 넘고 오늘(6일) 2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오늘(6일) 오전 7시까지 ‘완벽한 타인’의 누적 관객수는 184만 9666명을 기록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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