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일만의 골' 김진수, '봉동이장'에게 환하게 웃으며 안겼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1.04 15: 51

7개월여만에 복귀전을 펼쳤던 김진수가 393일만에 골을 터트리며 최강희 감독 품에 안겼다.
김진수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1 스플릿 라운드 A 울산 현대와 경기서 전반 33분 팀의 3번째 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첫 번째 골 맛을 본 김진수는 지난 2017년 10월 8일 제주전 이후 393일만에 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28일 수원과 경기서 전북 출전 선수 명단에는 그 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던 김진수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선발로 나서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주어진 출전 기회였다.

김진수는 지난 3월 24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렸던 A대표팀 평가전 때 왼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 대표팀 의무팀은 6~8주 가량의 치료 및 재활훈련을 하면 회복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이 진단은 오진이었다. 김진수는 예상했던 시간이 지나도 회복하지 못했고, 6월에 부상 부위를 수술했다. 수술 후에도 4개월 가량의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치열하게 재활에 집중한 김진수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고민했고 종료 직전 그를 교체로 투입했다.
지난 3월 18일 FC 서울과 경기 후 7개월 10일만에 K리그 무대에 다시섰다. 교체되며 김진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도 돌아오고 싶었던 그라운드였기 때문이다.
일주일만에 김진수는 선발로 나섰다. 체력이 떨어진 이용 대신 최철순이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김진수는 자신의 자리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김진수는 적극적으로 뛰면서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울산의 빠른 공격진이 침투했지만 김진수는 침착하게 잘 막아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기회도 엿봤다.
전반 23분 터진 손준호의 선제골 상황에서도 김진수는 슈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참고 기다렸다.
결국 김진수는 전반 33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보경의 드로인 공격 때 울산 문전에서 이승기가 뒤로 흘려준 볼을 김진수는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골을 넣은 뒤 김진수는 벤치로 달려갔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최강희 감독에게 90도로 '배꼽인사'를 했다. 좀처럼 기쁜 내색을 하지 않는 최강희 감독도 김진수가 골을 넣자 벤치에서 일어서 박수를 치며 제자의 인사를 받았다. 또 최 감독은 김진수를 안아주며 기쁨을 함께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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