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리 "'청춘의덫' 심은하 딸→실검 1위..지인들 연락 폭발" [Oh!커피 한 잔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1.02 15: 07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한 하승리가 '내일도 맑음' 제작발표회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해 깜짝 놀랐던 사연을 털어놨다. 
하승리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우리도 놀랐다. 주변 지인들과 친구들이 검색어 1위 한 모습을 캡처해 보내주고 '축하한다'고 하더라.(웃음) 그때 연락이 엄청 많이 왔다. '이게 뭐지?' 싶었다. 얼떨떨한 기분이었고, 괜히 뭔가 쑥스럽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1 새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어수선 PD를 비롯해 설인아, 진주형, 하승리, 이창욱, 심혜진, 최재성 등이 참석했다. 

당시 하승리는 "이 드라마로 첫 주연을 맡았는데, 잘 부탁드린다"며 "지금 연기 시작한 지 19년이 됐다. 평소 '내가 정말 주연을 하는 날이 올까?'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못 한 시점에 주연을 맡게 돼 감사하다. 성인으로 첫 주연이라 고민이 많은데, 잘 이겨내서 성숙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승리는 극 중 가족만 빼면 완벽한 홈쇼핑 MD 황지은을 맡았다. 주인공 설인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라이벌 관계.
무엇보다 1995년생인 하승리는 1999년 방송된 SBS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 딸 혜림이로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고, 5살이던 하승리는 어린 아역임에도 놀라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 신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하승리가 과거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의 딸로 출연한 사실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촬영 장면이 기억나느냐?"는 말에 하승리는 "전부 생생하게 나는 건 아니지만, 드문드문 기억난다. 어머니가 얘기해주시거나, 감독님이 코끼리 인형 사주신 건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웃음) 유튜브로 옛날 영상 찾아보면서 '목소리랑 얼굴 귀엽네'라고 느낄 때가 있다"며 웃었다.
이어 "어릴 땐 그 드라마가 대단한 줄 몰랐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 ''청춘의 덫' 나왔던 걔 아냐?'라는 말을 계속 들어서 정말 대단한 드라마였구나'라고 실감했다.(웃음) 어린 나이에 심은하 선배님과 함께 나올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에 출연했던 만큼 이후 활동하면서 혼란이나 슬럼프가 찾아올 수도 있지만, 의외로 그런 적은 없었다고.
하승리는 "학창시절 흔히 겪는 사춘기는 있었지만, '청춘의 덫' 때문에 특별히 힘든 적은 없었다. 친구들과 놀 때도 평범했고, 아역 배우로 활동할 때도 꾸준히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조퇴하거나 행사에 빠진 적은 있지만, 최대한 학업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이 '공부는 못해도 되는데 인성은 제대로'라는 소신을 갖고 계셔서, 그렇게 가정 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승리는 '청춘의 덫' 이후 드라마는 '유리구두' '영웅시대' '연개소문' '나쁜여자 착한여자' '제빵왕 김탁구' '해피엔딩' '비밀의 문' '착하지 않은 여자들' '두번째 스무살' '학교 2017' '내일도 맑음'까지 성실하게 활동했다. 또, 영화는 '밀애' '화성으로 간 사나이' '역전에 산다' '악마를 보았다' '써니'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큰 공백기를 가졌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에 대해 "고등학생 때 공백기가 2년 정도 있었고, 그 외에는 꾸준히 활동했는데 아마 누구의 아역으로 계속 나오니까 존재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임팩트가 부족하다 보니 기억에서 사라지고, 그러면서 공백기를 가졌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내일도 맑음'을 통해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변신한 하승리는 "확실히 책임감이 커졌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나름대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연기도 열심히 했다. 이미지가 소비되지 않았다는 점, 앞으로 보여줄 이미지가 많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더 도전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