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 확 젊어진 사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1.01 07: 13

"기회가 늘어난 만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졌으면 좋겠다". 
정규 시즌 6위로 마감한 삼성 라이온즈가 내달 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지난달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작업을 통해 마무리 캠프 참가 선수들이 확 젊어졌다. 최채흥, 양창섭, 맹성주, 안도원, 박용민(이상 투수), 채상준(포수), 공민규(내야수), 윤정빈, 이태훈(이상 외야수) 등 신인 선수 9명이 포함돼 있다.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한수 감독은 "마무리 캠프는 기술 훈련도 중요하지만 부상 방지를 위한 체력 훈련에 더 중점을 둘 생각이다. 부상을 당하면 모든 게 허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테랑 및 1군 주력 선수들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 전까지 개인 훈련과 휴식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율적으로 맡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박근홍, 김기태, 황수범, 안성무, 김동호(이상 투수), 정병곤, 최원제(이상 내야수), 배영섭(외야수) 등을 재계약 불가 대상으로 분류했다.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하는 타 구단과 달리 30세 전후의 만년 기대주들이 그 대상에 포함됐다. 구단 관계자는 "장차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감독은 "기회가 늘어난 만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졌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 구성 자체가 이른바 똑딱이 위주인 탓에 장타 생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거포 육성이 필요한 가운데 윤정빈과 공민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천고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윤정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율 3할1푼1리(209타수 65안타) 4홈런 33타점 25득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보다 잠재 능력은 훨씬 더 뛰어나다. 타자를 보는 안목이 남다른 김한수 감독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기대주 가운데 한 명이다. 
인천고 출신 내야수 공민규는 퓨처스리그 타율 3할3푼7리(104타수 35안타) 2홈런 12타점 16득점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부터 체격 조건이 뛰어난 타자를 영입하고 있다. 1,2년 만에 확 좋아지는 건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겠지만 (홈런 타자가 늘어나도록) 바꿔나가야 한다. 윤정빈과 공민규 등 가능성있는 타자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좌완 보강 또한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상황에서 외부 영입은 사실상 쉽지 않다. 김한수 감독은 "기존 자원을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뛰었던 백정현, 임현준, 최채흥을 비롯해 이수민, 이재익 등이 그 후보다. 
1차 지명 출신 이수민은 전역 후 부상과 부진 속에 진한 아쉬움을 남겼으나 점차 좋아지는 모습이다. 왼쪽 팔꿈치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이재익 또한 좌완 계투 요원으로서 잠재 능력이 풍부하다. 이수민과 이재익이 기대 만큼 성장해준다면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상황에 따라 일부 좌완 투수의 보직 변경 가능성도 열려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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