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500경기-김신욱 결승골' 전북, 수원 2-0 잡고 ACL 탈락 설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28 17: 51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픔을 안긴 수원 삼성에 설욕했다.
전북은 2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4라운드(상위 스플릿 1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막판 김신욱의 결승골과 로페즈의 추가골을 앞세워 수원을 2-0으로 완파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80을 기록했다. 반면 갈 길 바쁜 수원은 승점 49, 4위에 머물렀다. 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이날 선발 출격해 66분을 소화하며 김병지(706경기, GK), 최은성(532경기, GK), 김기동(501경기, MF)에 이어 K리그 역사상 4번째로 5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설 이동국을 필두로 로페즈, 이승기, 한교원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캡틴 신형민과 손준호가 중원을 지켰고, 이주용, 김민재, 홍정호, 이용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수원도 4-2-3-1로 맞섰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혈투를 치른 수원은 젊은피를 내세워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종민, 한의권, 윤용호, 유주안이 앞선을 구성했다. 이종성과 조원희가 중원을 지켰고, 박형진, 조성진, 곽광선, 신세계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골문은 노동건이 사수했다.
두 팀 모두 동기부여는 적었다. 전북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ACL 4강서 탈락한 수원은 3위 울산과 격차가 꽤 커 현실적으로 오는 31일 울산과 FA(대한축구협회)컵 4강전에 올인해야 했다. 그럼에도 최강희 전북 감독은 "홈 경기이고 프로선수로서 기본적으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우리에겐 살인적인 일정"이라면서도 "마지막까지 해볼 때까지는 해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뜩이나 동기부여가 적은 두 팀이 만난데다가 날씨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강한 비바람에 천둥, 번개까지 동반돼 선수들이 온전히 그라운드 안에서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는 뜨거워졌다.
전북은 전반 21분 역습 찬스서 기회를 잡았다. 로페즈가 전력질주한 뒤 이승기에게 내줬고,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로페즈가 머리에 맞혔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수원은 전반 36분 조원희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종료 1분 전 곽광선의 오른발 프리킥 땅볼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은 소득 없이 0-0으로 끝났다.
최강희 감독이 먼저 숨겨둔 발톱을 꺼냈다. 후반 7분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를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 14분 로페즈가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의 마크를 따돌린 뒤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서정원 감독도 비기를 꺼냈다. 후반 13분 윤용호 대신 박기동, 후반 18분 유주안 대신 염기훈을 넣으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전북은 후반 20분 프리킥 찬스서 홍정호의 결정적인 헤더가 노동건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후반 21분 이동국을 빼고 아드리아노를 투입했다. 전북의 닥공은 계속 됐다. 2분 뒤 아드리아노의 헤딩 슈팅은 골문을 비껴갔다.
공세를 강화했던 전북이 후반 35분 결실을 맺었다. 이승기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 하단을 갈랐다.
전북은 4분 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페즈가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진을 초토화시킨 뒤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수원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북의 승리를 확정짓는 골이었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0-0 2-0) 0 수원 삼성
△ 득점= 후 35 김신욱 후 39 로페즈(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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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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