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골퍼’ 박결 4년만에 첫 우승 “꾸준한 선수 되겠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10.28 16: 2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 미녀’로 손꼽히는 박결(22, 삼일제약)이 미모 못지않게 실력으로도 인정받게 됐다.
박결은 2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 6,643야드)에서 열린 ‘2018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투어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박결은 이듬해부터 KLPGA 투어에 뛰어들면서 늘 기대주 1순위로 손꼽혔다. 성적도 좋았다. 본격 투어 첫 해인 2015년에만 2번의 준우승을 일궈냈다.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7월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위를 했다.

2016년과 17년에도 2차례 준우승이 있었다. 2016년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과 2017년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준우승했다.
그런데 계속 되는 준우승이 마음에 걸렸다.
올해도 준우승은 이미 2차례나 했다. 작년 12월 열린 효성 챔피언십과 6월의 S-OIL 챔피언십에서 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도 막바지다. 이러다 또 우승없이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런데 4년간을 애타게 기다렸던 기회를 제주에서 맞게 됐다. 그것도 극적인 역전우승이다. 워낙 큰 차의 역전이다 보니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고, 뒤따라 오는 챔피언조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연장 가능성을 대비해 퍼터 연습도 했다. 그런데 한 홀 한 홀 경기가 진행 되면서 경쟁자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연장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김민선이 파3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졸지에 단독 우승이 사실상 결정 됐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동료들이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박결은 최종 라운드를 이븐파 공동 10위에서 시작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하던 선수들이 왠지 모를 부담감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박결은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 나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282타 6언더파로 최종 우승자가 됐다.
공동 2위는 5언더파의 이다연과 배선우가 차지했는데, 이다연은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였다. 이다연은 3라운드 공동 21위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순위 점프를 했다.
박결은 “꿈에서도 바라던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문했는데 4년간 우승 소식이 없어서 속도 상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기대하던 성적이 나지 않을 때도 부모님이 옆에서 항상 응원해 줘 그 힘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더 효도하면서 더 잘하겠다. 앞으로 2승 3승을 못하더라도 톱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박결의 경기 장면.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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