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선수 방출, 수석코치 폐지…KIA 격동의 가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10.25 07: 00

KIA 타이거즈가 격동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우선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치자 14명의 선수들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1차 지명으로 뽑은 투수 김진우와 곽정철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뚜렷한 활약을 못했던 30대 선수들도 끼여있다. 여기에 추가로 임창용과 정성훈 등 두 명의 고령 선수에게도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최고령 투수 임창용(42)에게는 직접 조계현 단장이 만나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친정 복귀 3년 만에 팀을 다시 떠나게 됐다. 선발투수 혹은 불펜투수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팀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조 단장은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팀내 최고령 타자 정성훈(39)에게는 플레잉 코치를 제안했다. 플레잉코치는 선수와 코치를 병행하는 것이다.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있는 조치이다. 그러나 사실상 코치직에 무게를 둔 제안이다. 정성훈이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선수 생활은 쉽지 않아보인다. 최다경기 출장 신기록 연장도 기로에 섰다. 
KIA는 최근들어 노장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두 투수를 비롯해 내야수 김주찬과 이범호는 내년 시즌 만 39살이 된다. 최형우도 36살, 나지완은 34살이 된다. 올해 주전타자들이 내년이 되면 대부분 30대를 넘는다. 1990년생 안치홍만이 유일하게 20대이다. 당장 세대교체의 과제가 주어졌다.
이번에 1군과 2군의 노장 선수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이제는 젊은 투수들과 젊은 타자들에게 길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방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회를 잡는다고해서 당장 주전으로 성장할 수 없다. 노력과 독려, 그리고 성과가 나와야 한다. KIA는 29일부터 시작하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주전급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수단 개편과 더블어 변화의 바람은 수석코치 제도 폐지에도 불어왔다. 이번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는 수석코치 없이 투타총괄코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1군 코치진 시스템을 단순 효율화해 현장 소통과 지휘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강상수 LG 투수코치를 영입해 투수총괄코치로 임명했다. 야수총괄은 김민호 수비 코치가 맡는다. 
감독의 지시와 방침이 즉각적으로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지휘력을 행사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수석코치제도를 없앤 것은 이례적이다. 수석코치는 투수 부문과 야수 부문의 균형추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KIA는 이미 시즌 막판 수석코치 없이 팀을 운용했다. 타 구단들도 새로운 총괄체제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KIA는 이밖에 외국인 선수들의 구성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헥터 노에시, 팻딘,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력의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당장 새로운 코치들의 영입해 보직을 확정지어야 한다. KIA가 2019시즌을 향해 격동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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