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스트라이트, 폭행 폭로부터 고소→계약해지까지 5일 타임라인(종합)[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10.22 20: 04

결국 계약해지까지 갔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프로듀서의 폭행을 폭로한 가운데, 멤버 4명이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논란의 5일이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폭행 폭로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듀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자세한 정황까지 폭로한 두 사람은 미디어라인 측과의 첨예한 대립 속에 22일 폭력을 행사한 문영일 피디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 본격적인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폭행 폭로가 시작됐을 때부터 더 이스트라이트의 팀 유지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오간 가운데, 미디어라인 측은 결국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깊은 숙고를 거쳐 남아 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회사 간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 했다"라며, "최근 논란이 발생된 18일 이후부터 이번 논란에 대해 답답해하는 남은 멤버 4명, 그리고 그 부모님들과 최선의 선택이 뭘까에 대해 지난 3일 간 매일 밤 늦게까지 함께 고민했고, 빠른 시간 안에 멤버들이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프로듀서의 폭행 폭로로 시작된 논란이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진 이후, 결국 더 이스트라이트 팀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 18일, 더 이스트라이트 프로듀서 폭행 폭로
더 이스트라이트의 일부 멤버는 지난 18일 프로듀서 A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A씨가 일부 멤버들의 뺨을 때리거나 쇠마이크대로 폭력을 행사, 멤버의 목에 기타 줄을 감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조이는 등 신체, 정신적 폭력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김창환 회장이 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디어라인 측은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 조금 더 세심하게 멤버들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프로듀서는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대화로 문제를 원만하게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 19일, 이석철 기자회견 "4년간 상습 폭행"vs김창환 "방관하지 않았다"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은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전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4년 가까이 미디어라인 문영일 피디로부터 지하연습실, 녹음실 등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님께 알리면 죽는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승현은 5층 스튜디오에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몽둥이로 머리와 허벅지 팔 엉덩이 등을 50여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고 주장했고,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현은 폭행의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철, 이승현의 법률대리인인 정지석 변호사는 10차례의 폭행 폭언 사실을 정리해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승현이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머리와 엉덩이, 팔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등 감금 및 폭행을 당했고, 전치 20일 상해진단을 받았다. 정 변호사는 전치 20일 상해진단서도 공개했다. 또한 이승현의 아버지가 문영일 피디에게 "더 이상 폭력을 행사할 시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말한 2017년의 메신저 사진까지 공개했다. 
김창환 회장은 즉각 이석철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창환 회장은 이석철의 기자회견 이후 직접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석철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어제도 밝혔듯이 제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 김창환 회장 녹취록 공개→갈등 심화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형제와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석철의 기자회견 이후 김창환 회장은 이를 반박했고, 이석철 측은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을 통해서 김창환 회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뉴스룸'에서 다뤄진 녹취록에는 김창환이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한다. 연예인이라고 신문에 나오면 너희는 설 땅이 없어 XX야. 누가 문제 있는 애를 XX 데려가. 판을 키우면 안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 아빠가 더 괴로워. 10배는 더 괴로워"라고 폭언을 한다.
이에 대해서 미디어라인 측은 "김창환 회장이 석철 군과 이야기하던 중 일부 감정이 격해진 순간도 있다. 멤버 전체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석철의 아버지는 추가적인 증거를 제출하면서 김창환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추가로 녹취록과 사진을 공개했고, 김창환 회장의 주장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형제의 폭행 폭로 이후 청화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뜨거워졌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게재됐고, 5일 만에 18만 7000여 명의 청원에 동의했다.
# 이석철 형제, 고소장 제출
이석철 형제는 22일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남강 측은 이날 오전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석철, 이승현의 대리인 법무법인 남강(담당변호사 정지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지방경찰철 민원실에 가해자인 문영일 피디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다. 고소장은 고소인들의 법정대리인인 아버지가 직접 제출하며, 정지석 변호사가 동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형제의 폭로와 주장에 대해서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상황. 그러면서도 김창환 회장 역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양측의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 더 이스트라이트 4人 전속계약 해지→사실상 해체?
5일째 폭행 폭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 이스트라이트의 4인 멤버가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하면서 팀은 사실상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라인 측은 이날 오후 4인 멤버와의 전속계약 해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전속계약 해지로 인해 가져올 멤버들의 앞날에 대한 불안함이 우려되지만, 아직 어린 멤버들이 더 이상은 상처받지 않고 지난 상처가 아물고 다시 꿈을 꿀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석철 형제의 폭로 이후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팀 유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라인 측은 "앞으로 진행될 법적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그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되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자 합니다. 더 이상 멤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억측성 보도들은 이 시간 이후로 자제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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