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류현진, 韓최초 WS 무대 선발등판...명예회복 도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21 12: 26

류현진(31)의 월드시리즈 등판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5-1로 물리쳤다. 4승 3패로 앞선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다저스의 승리가 확정된 뒤 누구보다 가슴을 쓸어내린 선수가 두 명 있었다. 바로 야스마니 그랜달과 류현진이었다. 그랜달은 1차전 결정적인 두 개의 실책과 두 개의 포일로 다저스 패배의 주범이 됐다. 그랜달은 2차전 다저스가 2-3으로 맹추격하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다시 한 번 병살타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이도 모자라 그는 3차전 0-4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또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류현진의 부진도 뒤를 따랐다. 6차전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1회만 4피안타 4실점하며 3이닝 7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LA에서 2승 1패를 거둬 시리즈를 6차전서 끝낼 꿈에 부풀었던 다저스는 류현진의 부진으로 7차전까지 가는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정규시즌 막판 3연승을 달리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빅게임 피처’라는 칭송을 들었던 류현진이다. 그는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 다시 한 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우려했던 ‘원정 불안론’이 또 고개를 들고 말았다. 류현진은 원정에서 홈만큼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4⅓이닝 6피안타 4삼진 1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류현진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기습 선제홈런을 맞은 뒤 흔들렸다. 투수 웨이드 마일리가 류현진에게 안타를 두 개나 때린 것도 심리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 저스틴 터너의 역전홈런으로 류현진은 극적으로 패전투수 위기서 벗어났으나 밀러파크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결국 류현진은 6차전 난타를 당하며 밀러파크에서 악몽을 꾸게 됐다.
다저스가 7차전에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한국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기회를 얻었다. 2001년 애리조나 우승주역 김병현과 ‘코리언 특급’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했지만, 선발등판은 아니었다. 홈에서 강한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 선발로 출전한다면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은 시즌을 모두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그가 비록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부진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 잘 던진다면 좋은 FA 계약을 따낼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자칫 다저스의 우승도전 역사에 있어 지난해 다르빗슈 못지않은 ‘악몽’으로 기억될 뻔했던 류현진이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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