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증거 추가공개 예정..김창환, 또 반박할까(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20 20: 49

 10대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드러머 이석철(19), 이승현(18) 형제가 소속사 프로듀서로부터 상습적으로 맞았다는 주장을 펼치며 증거 사진 등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을 밝힌 가운데, 폭행 방조가 없었다고 맞선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자신의 무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반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창환 회장은 어제(19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프로듀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더 이스트라이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부덕함을 통감하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날 오전 이석철 군은 서울 변호사 회관에서 자신의 법률대리인 정지석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듀서로부터 연습실, 녹음실, 옥상에서 야구방망이와 철제 마이크로 엎드려뻗쳐를 해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18일) 멤버들이 김창환 회장과 담당 프로듀서로부터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마련됐다. 미디어라인 측은 해당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했지만 김창환 회장은 “폭행을 방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석철 형제는 그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추가 증거를 공개할 뜻을 시사했다.
이석철은 “친동생인 이승현(더이스트라이트 베이스)은 5층 스튜디오에 감금돼 PD에게 온몸을 맞았었다”며 “보컬도 몽둥이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다. 데뷔 무렵 내 목에 기타 케이블을 감아 잡아당긴 사실도 있다. PD가 연주가 틀리거나 하면 목을 졸랐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김창환 회장도 이 같은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면서 방관했다”고 밝혔다. 이석철 군은 이어 “(소속사 측에서)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 우리는 현재 합숙을 안 하고 각자 조그만 원룸에 사는데 부모님이 주말마다 올라와 내 목 피멍 상처를 봤는데 협박에 겁이 나고 두려워서 어머니께 말을 못 했다. 이승현은 협박과 폭력에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폭행 증거 사진도 공개했는데, 사진을 보면 엉덩이에 남은 보라색 피멍 자국부터 머리에 남은 핏자국 등이 그대로 담겨있어 그간 폭행이 있었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이석철은 “(소속사 측으로부터)지속인 폭행과 협박, 아동학대, 인권 유린을 당했다”며 “리더로서, K팝 가수로서, 사랑하는 멤버들과 동생이 당한 상처를 방관할 수 없다. 더 이상 K팝 에서 아동학대와 인권 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 회장이 자신은 도의적 책임만 있을 뿐 폭행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어제(19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김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음성 속 김창환 회장은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해. 연예인이라고 신문에 나와 봐라, 너희 설 땅이 없어. XX야 누가 문제 있는 애를 XX 데려가. 판을 키우면 안 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 아빠가 더 괴로워. 지금의 10배는 괴로워”라고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말한다.
이에 소속사 측은 “김창환 회장이 석철 군과 이야기하는 도중 일부 감정이 격해진 순간이 있었다”며 “멤버들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려고 했던 것이다”라고 해명해 대중의 분노를 샀다.
이에 이석철 군의 아버지는 JTBC에 “어른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때리는 사람을 옆에 둔 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이런 회사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음악 하는 아이들이 많을 텐데 우리나라의 어떤 기획사에서도 아이들을 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창환 회장이 속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은성(보컬), 정사강(보컬, 기타), 이우진(보컬, 피아노), 이석철(드럼, DJ), 이승현(베이스), 김준욱(기타)으로 이뤄진 6인조 10대 밴드다. 2016년 11월 데뷔해 영재로 주목받았다. 현재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편 김창환 회장은 유명 작곡가 겸 음반제작자로 김건모, 박미경, 클론 등을 배출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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