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구종 읽혔나?’ 류현진이 자체 분석한 부진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20 16: 05

류현진(31)의 투구버릇이 노출된 것일까. 아니면 논란의 ‘사인훔치기’가 실존하는 것일까.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러파크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와 6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 3삼진 2볼넷 5실점한 뒤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저스가 2-7로 패하며 류현진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월드시리즈 진출은 21일 최종 7차전에서 결판난다. 
류현진은 1회만 4실점하면서 초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로렌조 케인에게 행운의 내야 안타를 맞은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크리스챤 옐리치를 땅볼로 잡았으나 라이언 브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류현진은 트래비스 쇼를 삼진으로 잡아 2아웃으로 위기를 넘기나 싶었다.

그런데 류현진은 이날의 영웅 헤수스 아귈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바깥쪽 체인지업을 짧게 밀어쳐 우선상 2루타를 때렸다. 마이크 무스타커스와 에릭 크라츠는 연거푸 초구 변화구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밀워키 타자들은 마치 류현진이 무엇을 던질지 다 아는 것처럼 잘 대응했다. 2회 옐리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2루타를 쳤다. 라이언 브론이 때린 2루타는 커브였다. 특히 커브와 체인지업의 경우 류현진의 투구버릇이 읽힌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가뜩이나 이번 시리즈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3~5차전에서 다저스가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이 있다. 경기 전 크랙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경기장에 감시용 카메라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경비원에게 의뢰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카운셀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그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인지하고 처리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경기를 준비했다”며 의혹 자체를 부정했다.
경기 후 류현진에게 혹시 투구버릇을 읽혔는지 난타당한 원인을 물었다. 류현진은 “(투구 버릇을 읽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제구가 몰려 안타로 연결된 것 같다. 항상 이야기하듯이 제구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안됐다”고 밝혔다.
밀워키 역시 류현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 것이 통했다고 밝히고 있다. 카운셀 감독은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했지만 우리도 잘 쳤다. 오늘 아귈라가 1회부터 다했다. 무스타커스도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커브볼을 잘 공략했다. 1회 공격적인 타격으로 많은 안타를 쳤다”고 분석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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