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날’ 류현진, ML 역대 5번째 불명예 만회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20 19: 03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불명예를 안았다. 이제는 패인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만회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와의 6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부진 끝에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1회에 난타를 당하며 4실점하는 등 3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하고 4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충격적인 한 판이었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팀의 실질적인 ‘1선발’ 평가도 받았던 류현진이다. 이날 승리한다면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다는 점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변화구 위주의 패턴이 상대에게 난타당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5실점도 5실점이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안타가 7개였고, 그 중에 4개가 장타였다. 피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네 방을 얻어맞았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역사상 3이닝 이하, 7피안타 이상, 2볼넷 이상, 5실점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류현진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우완 채드 빌링슬리로 2008년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8실점(7자책점)하며 최악의 투구를 했다. 지난해 다르빗슈 유와 같은 더 최악의 피칭도 있었지만, 류현진의 불명예도 뚜렷했다.
한편 MLB 포스트시즌 역사에서도 3이닝 이하를 던지면서 7피안타 이상, 5실점 이상, 2볼넷 이상, 4피장타 이상은 4번밖에 없었다. 콜로라도의 조시 포그(2007년 월드시리즈 3차전), 샌프란시스코의 커크 로터(2002년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세인트루이스의 대릴 카일(2000년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피츠버그의 존 켄델라리아(1979년 월드시리즈 3차전)이 그들이다.
그러나 너무 기 죽을 필요는 없다. 류현진은 2013년에도 난조 후 호투 패턴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경기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경기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이제 동료들이 류현진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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