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사인 훔치기 논란’ 류현진 변화구 난타, 밀워키가 노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20 10: 57

류현진(31·LA 다저스)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변화구 위력이 떨어진 가운데 공교롭게도 밀워키는 류현진의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왔다. 볼 배합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와의 6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에만 안타 5개를 맞고 4실점하는 등 3이닝 동안 5실점했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1,2루에서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아길라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아 2명의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이어 무스타카스의 적시 2루타. 크라츠의 우전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올 시즌 류현진은 정규시즌 15경기,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경기 4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1회부터 4점을 내준 것이다.

2회에도 1사 후 옐리치와 브론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추가 실점을 막기는 했지만 악전고투였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변화구의 난타다. 류현진은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는 레퍼토리로 승승장구였다. 그러나 이날은 그 핵심인 변화구들이 줄줄이 맞아 나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요새 ‘사인훔치기’ 논란도 많지만, 그와는 별개로 일단 기본적으로 공이 치기 좋게 들어갔다. 로케이션이 한창 좋을 때보다 날카롭지 못했다. 류현진의 최고 무기는 정교한 제구였는데, 이날은 긴장한 듯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또한 몸쪽 승부를 하지 못한 채 바깥쪽 변화구 구사 비율이 너무 높았다. 여기에 밀워키 타자들은 류현진의 변화구를 집요하게 노리고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커브와 체인지업이 모두 방망이에 걸렸다. 1회 아길라는 체인지업, 무스타카스는 커브, 크라츠는 커브, 아르시아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특히 무스타카스와 크라츠는 초구 커브를 노리고 들어왔다. 대개 타자들은 초구 커브를 노리는 경우가 많지 않다. 류현진이 커브로 카운트를 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지 않은 이상 불가능한 타격 어프로치였다.
2회에도 옐리치가 체인지업, 브런이 커브를 노려쳐 역시 장타를 만들어냈다.
경기를 중계한 ‘FOX스포츠’ 중계진도 이 점을 지적했다. 존 스몰츠는 “밀워키 타자들이 타석에서 변화구에 대처하려는 어프로치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변화구를 치기로 작정하고 타석에 들어선 것 같다는 것이다. 톰 버두치 또한 류현진의 초구 커브가 난타당한 것을 보고 "마치 그들은 그것이 올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초구를 공략했고 투수를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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