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승부처 조커 싸움, 시리즈 향방을 가를 변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20 10: 03

승부처에서 등장하는 조커들의 역량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 희비가 엇갈렸다. 남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이 3-2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이날 넥센은 선발 에릭 해커의 5⅓이닝 1실점(비자책점) 역투와 4번 타자 박병호의 4회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투런포로 마냥 만족할 수도 없었다. 한화의 추격이 거세질 시점, 적절한 타이밍에 추가점이 나와야 했는데, 넥센은 확실한 대타 카드를 내세워 추가점을 뽑았다.

2-1, 1점 차로 앞서가던 넥센은 2사 2루의 기회를 잡았고 김혜성의 타석 때 송성문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리고 송성문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진 7회말 한화에 1점을 내준 것을 생각하면 송성문이 터뜨린 적시타의 가치는 컸다.
반면, 한화는 대타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최진행 타석 때 김태균을 내세웠다. 하지만 김태균이 3구 삼진을 당하면서 기회가 허무하게 무산됐다. 벤치에서 가장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대타 카드가 소멸됐고, 확실한 추격 기회마저 놓쳤다.
경기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줄 벤치 자원의 역할이 앞으로도 중요해질 전망. 넥센은 현재 수비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활용하면서 타격 능력을 갖춘 송성문을 벤치에서 대기시키고 있다. 한화 역시 김태균이라는 무게감 있는 타자를 벤치에 포진시켰다. 
대타 뿐만 아니라 대주자 등 다른 요소에서도 조커의 활용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날 1차전처럼 팽팽한 경기가 이어진다면 결국 벤치 자원들의 역량에서 승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들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벤치에서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선수들이 남은 시리즈에서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앞으로 주목할만한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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