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오랜이별' 임주환X장희진이 보여준 씁쓸한 8년연애[어저께TV]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10.20 06: 58

'이토록 오랜 이별' 임주환, 장희진이 연애의 씁쓸함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자극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이토록 오랜 이별'에선 소설가 배상희(임주환 분), 정이나(장희진 분)의 8년 연애가 그려졌다.
‘이토록 오랜 이별’은 2017년 단막극 극본 공모에서 당선된 김주희 작가가 패기 있게 선보인 작품이다. 꿈도 추억도 모두 함께 쌓아왔던 오래된 연인이 서로의 관계에 대해 되짚어보는 과정을 담았다.

임주환은 첫 소설 이후 오랫동안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일과 사랑 앞에서 자격지심만 남아버린 소설가 배상희 역을 연기했다. 장희진은 일도 연애도 성실한 6년차 출판사 편집자이자 8년째 상희와 연애 중인 정이나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
배상희와 정이나는 함께 살고 있는 사이다. 하지만 정이나는 배상희에게 3개월 안에 장편 소설을 완성할 것을 요구했다. 
배상희는 이 같은 상황에 압박을 느꼈고 계속 정이나와 갈등을 빚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배상희는 정이나에 "너때문에 글을 못쓰게 됐다. 네가 눈뜨면 글을 썼냐고 묻고 퇴근 후 돌아와서도 노트북을 확인하지 하나. 도대체 너랑 나랑 무슨 사이니. 우리가 사귀는 사이냐. 네가 퇴근할 시간이 되면 숨을 못쉬겠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분노했다.
이에 정이나는 뛰쳐나갔고, 뒤따라온 배상희는 "내가 잠시 미쳤었나봐. 내가 잘못했다"며 끌어안았다. 정이나는 배상희에게 안겨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출판사 대표는 계속 배상희와의 계약을 해지하려했다. 여기에 배상희는 출판사 창립기념 행사에 나타나 대표와 다툼을 벌였다.
결국 정이나는 배상희에게 "집을 팔고 계약금 1억을 돌려주자. 다른 곳에 가서 다르게 살자"고 제안했다. 이에 배상희는 학교 글쓰기 선생님으로 지원했다.
그럼에도 배상희와 정이나는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싸웠고 헤어지게 됐다. 각자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된 배상희와 정이나. 배상희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1년이 지났다.
이후 배상희는 '이토록 오랜 이별'이라는 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를 서점에서 본 정이나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지은 뒤 홀로 길을 떠났다.
이처럼 임주환과 장희진은 ‘이토록 오랜 이별’에서 8년동안 연애를 한 연인의 감정 변화를 리얼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왓츠업’에서 함께 열연을 펼쳤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남다른 호흡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토록 오랜 이별'은 오랜 연애를 한 커플이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연애의 시작과 끝을 겪은 사람이라면 더 와닿을 수밖에 없는 대사들도 몰입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이에 '이토록 오랜 이별'은 비록 단편이었지만 가을밤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이토록 오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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