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스트라이트vs김창환, 폭행 폭로→녹취록 공개→국민청원..진실게임(종합)[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10.20 06: 46

또 다른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일부 멤버가 프로듀서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이 대표인 김창환은 이들의 주장 일부를 부정했다. 폭행이 한 차례 있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했고, 방관하지 않았다는 것.
더 이스트라이트는 멤버 이석철이 직접 나서 증언하면서 "4년간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상황. 양쪽의 입장이 대립되면서 치열한 진실공방전이 예고됐다. 폭행 문제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갈등 회복이 가능할지도 주목된다.

# 더 이스트라이트, 프로듀서 폭행 폭로
더 이스트라이트의 일부 멤버는 지난 18일 프로듀서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A씨가 일부 멤버들의 뺨을 때리거나 쇠마이크대로 폭력을 행사, 멤버의 목에 기타 줄을 감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조이는 등 신체, 정신적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김창환이 폭행을 방관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줬다.
특히 멤버 이석철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나섰다.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4년 가까지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4년 가까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문영일 피디로부터 지하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와 몽둥이,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엎드려뻗쳐'를 당한 상태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맞았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멤버 이승현이 폭력의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또 김창환 회장이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석철은 "K-POP 신에서 아동학대 인권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참여한 이석철의 법류대리인인 정지석 변호사는 폭행에 대해서 자세하게 폭로했다. 최초의 폭행이 지난 2015년 3월 일어났고, 또 이승현이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머리와 엉덩이, 팔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등 감금 및 폭행을 당했고, 전치 20일 상해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창환 회장이 승현에게 전자담배를 권유하며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추가로 주장했다.
# 김창환, 폭행 방관 부정.."명예훼손 대응"
이석철의 기자회견 이후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창환 회장의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첫 번째 폭로 이후, "1년 4개월 전 프로듀서 A씨가 일부 멤버를 폭행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대화로 원만하게 해결했다. A씨는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김창환 회장의 폭행 방관 의혹은 부인했다.
이어 김창환 회장은 직접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창환 회장은 "저의 잘못과 불찰에 대해서 주시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정직한 태도로 마주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 녹취록 공개, 김창환 회장 폭언?
이석철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김창환 회장과의 대립이 이어지고 이쓴 가운데,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를 통해서 이석철의 아버지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서 "3~4일을 밥을 못 먹고 못 잤다. 너무 속상하더라. 맞은 얘기를 듣고 나니 너무나 속상했다. 그래도 이 악물고 참았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때리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제는 슬픔보다는 이러한 회사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 음악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어떤 기획사에서도 때리진 않을 것"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또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는 김창환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더해졌다. 방송을 통해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창환 회장은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한다. 연예인이라고 신문에 나오면 너희는 설 땅이 없어 XX야. 누가 문제 있는 애를 XX 데려가. 판을 키우면 안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 아빠가 더 괴로워. 10배는 더 괴로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소속사 측은 "김창환 회장이 석철 군과 이야기하던 중 일부 감정이 격해진 순간도 있다. 멤버 전체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국민청원도 등장→진실게임ing
더 이스트라이트는 10대 멤버들로 구성된 밴드이기에 이번 폭행 폭로 사건은 더욱 큰 충격을 줬다.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방관했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비난도 오가고 있는 상황.
특히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의 폭로가 이어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이 진행됐다. 미성년자인 멤버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에 대중도 함께 분노하고 있는 것. 5만여 명의 인원이 청원에 참여한 상황이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과 김창환 회장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어 더 주목되는 진실게임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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