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해커의 관록과 위기 관리, 평탄해진 넥센의 가을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9 22: 48

넥센 히어로즈 에릭 해커의 눈부신 위기 관리 능력이 넥센이 걸어가야 할 가을길을 더욱 평탄하게 만들었다. 
해커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한화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02구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2013년부터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해커는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고 있었다. 경험이 부족한 넥센의 입장에서는 해커의 가을야구 경험에 기대어 1차전을 치러야 했다. 장정석 감독이 해커에게 기대한 부분도 경험이었다.

비록 이날 해커의 투구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삼자범퇴 이닝은 없었다. 다만,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해커는 흔들리지 않았고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3회말 무사 1,2루, 4회말 2사 1,3루 5회말 1사 만루 등의 위기를 해커는 스스로 극복해냈다. 특히 5회말 위기는 2루수 김혜성의 만들어진 위기였다. 선두타자 정은원의 타구를 잡은 뒤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해커는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비록 6회말 선두타자 하주석을 역시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맞이한 위기에서 실점하긴 했지만 해커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적인 부분도 있었다.
결국 해커의 역투 속에 넥센은 신승을 거뒀다. 해커의 눈부신 위기 관리가 만든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팀이 동반 붕괴되는 참사를 막았다. 경험 많은 해커까지 흔들렸으면 1차전 뿐만이 아니라 시리즈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해커는 자신의 위기, 팀의 위기를 모두 극복하고 시리즈 주도권을 가져왔다. 해커가 일군 1차전 승리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넥센의 가을길 전체에 의미 있는 승리였다. /jhrae@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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