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13잔루' 너무 들뜬 한화, 4020일만의 PS 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19 22: 46

4020일 만에 대전에서도 가을야구가 열렸다. 가을야구에 목말랐던 대전 팬들은 일찌감치 1만2400석 전 좌석을 가득 메웠다. 한화 구단은 10년 넘게 기다린 팬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며 가을야구 분위기를 한껏 띄웠지만 경기력은 따라오지 못했다. 
11년만의 가을야구에 너무 들뜬 영향인지 한화는 주루사와 잔루가 이어지며 첫 판을 내줬다. 주루사 3개, 잔루 13개.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넥센에 2-3 한 점차로 분패했다. 지난 2007년 10월17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4020일만의 가을야구는 패배로 시작했다. 
1회 시작부터 너무 들떴다. 1사 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용규가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어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진 빗맞은 안타를 친 제라드 호잉도 과감하게 2루까지 내달렸지만 넥센 좌익수 이정후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1회 안타 2개에도 주루 미스 2개로 소득 없이 돌아섰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하주석이 특유의 기습 번트를 시도했지만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발이 빠르지 않은 1루 주자 최진행이 2루에서 여유 있게 아웃됐다. 3회에는 무사 1·2루 찬스에서 정근우가 헛스윙 삼진, 이용규가 좌익수 뜬공, 제라드 호잉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찬스는 4회에도 이어졌다. 2사 후 하주석-김회성의 연속 안타에 이어 대주자 김민하의 2루 도루로 2·3루 찬스를 연결했지만 최재훈이 루킹 삼진을 당했다. 5회 역시 상대 실책을 시작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지만 이성열의 투수 앞 땅볼, 대타 김태균의 헛스윙 3구 삼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첫 득점은 6회 나왔다. 이번에도 넥센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찬스를 잡은 한화는 최재훈의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추격의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3루에서 에릭 해커에 이어 올라온 이보근에게 막혔다. 정은원이 루킹 삼진, 정근우가 3루 땅볼로 아웃돼 1-2 한 점차로 쫓아가는 데 만족했다. 
7회말 1사 후 호잉의 우측 3루타, 이성열의 우측 1타점 2루타로 다시 1점차 추격을 이어갔지만 아쉬운 주루가 또 나왔다. 1사 2루, 양성우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 이성열이 3루 태그 아웃됐다. 2루에 머물렀으면 2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졸지에 2사 1루가 됐다. 
하지만 양성우가 2루 도루를 성공하며 계속된 2사 2루에서 하주석의 3루 땅볼 때 결정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의 1루 송구가 높게 들어갔고, 1루에서 하주석이 살았다. 그 순간 양성우가 3루를 지나 홈을 노리다 런다운에 걸렸다. 1루수 박병호에게 송구를 넘겨받은 김하성이 몸을 날려 양성우를 태그 아웃했다. 결정적인 주루사로 추격 흐름이 끊겼다.  
가장 뼈아픈 순간은 8회말. 1사 만루로 역전 주자까지 나갔지만 이용규가 초구에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다. 호잉도 1루 땅볼 아웃되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득점권 15타수 3안타, 타율 2할, 잔루 13개.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11년만의 가을야구, 너무 들뜬 나머지 차분함을 잃어버린 한화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