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폭행 방관NO..명예훼손 대응"vs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4년간 상습 폭행"(종합)[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10.19 19: 42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가 프로듀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된 가운데,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인 김창환이 폭행 방관에 대해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 이스트라이트와 김창환 양측의 입장이 달라 갈등이 예상된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일부 멤버는 지난 18일 프로듀서 A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A씨가 일부 멤버들의 뺨을 때리거나 쇠마이크대로 폭력을 행사, 멤버의 목에 기타 줄을 감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조이는 등 신체, 정신적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폭로는 논란으로 번졌다. 10대 멤버들로 구성된 밴드였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인 논란이었다. 또 이들은 가요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김창환 총괄프로듀서가 폭행을 방관, 방조했다고 밝혀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 조금 더 세심하게 멤버들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1년 4개월 전 프로듀서 A씨가 일부 멤버를 폭행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원만한 대화로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미디어라인 측의 입장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대립이 이어졌다. 더 이스트라이트 측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멤버가 직접 폭행 사건에 대해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4년 가까이 상습적 폭행 당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은 19일 오전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 4년 가까이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입장문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석철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4년 가까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문영일 피디로부터 지하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와 몽둥이,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엎드려 뻗쳐'를 당한 상태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맞았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현은 5층 스튜디오에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몽둥이로 머리와 허벅지 팔 엉덩이 등을 50여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고 주장했고,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방관했닫고 주장했다. 
이석철에 따르면 이승현은 폭력의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석철은 "더이스트라이트 리더로서 사랑하는 멤버들과 사랑하는 동생들이 당한 상처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고 더이상 K-POP 신에서 아동학대 인권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러가지로 두렵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석철의 법률대리인인 정지석 변호사는 ""최초 폭행은 2015년 3월, 미디어라인 구 지하 연습실에서 CCTV를 돌리고 커텐으로 유리창을 가리고 폭행이 있었다. 그 무렵 2층 스튜디오에서 김창환 회장이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선물받았다며 담배를 권유하며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구 지하연습실에서 안마의자가 찢어졌다는 이유로 3명을 나오게 해 쇠마이크대로 엉덩이를 20여차례 때렸다. 옥상에서 이은성이 지각하자 '형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둘을 옥상으로 불러 철제 봉걸레자루로 엉덩이를 때렸다"고 말한 뒤 봉걸레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정지석 변호사는 10차례의 폭행 폭언 사실을 정리해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승현이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머리와 엉덩이, 팔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등 감금 및 폭행을 당했고, 전치 20일 상해진단을 받았다. 
변호사는 전치 20일 상해진단서를 공개했다. 또한 이승현의 아버지가 문영일 피디에게 "더 이상 폭력을 행사할 시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말한 2017년의 메신저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석철이 문 피디로부터 4년 가까이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점이 충격을 줬다. 미디어라인 측에서 폭행 사건을 원만히 마무리했고, 재발이 없었다고 밝힌 것과 다른 입장이었다. 또 이승현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것 역시 충격을 더한 폭로였다.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방관했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더해지기도 했다.
#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 "폭행 사주·방조한 적 없어..명예훼손 대응"
이석철의 주장으로 미디어라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졌다. 김창환 회장은 직접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창환 회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석철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어제도 밝혔듯이 제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폭행을 방관했다는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었다.
또 "저의 잘못과 불찰에 대해서 주시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정직한 태도로 마주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결국 폭행을 주장하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과 갈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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