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마음은 벌써 인천에'...'우지' 지안 쯔하오의 롤드컵 출사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10.19 17: 19

지난 2012년 데뷔 이래 중국 LOL을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우지' 지안 쯔하오다. '유지아이'로 불려야 맞지만 동일한 총기 이름으로 '우지'로 우리에게 친숙한 그는 자타공인 '세체원'이다. 
올해는 더욱 그렇다. 2018 MSI 우승과 LPL 스프링 서머를 독식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에 일조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더 높이고 있다. 그러나 '세체원(세계 최고의 원딜)'으로 불려도 그의 갈증은 여전했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표현하면서 이제까지 인연이 없었던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타이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2012년 데뷔 이후 지난 2013년부터 '우지'가 참가한 롤드컵 횟수는 이번까지 모두 5번. 극도의 부진을 겪던 OMG 시절을 제외하면 그는 롤드컵 단골 손님이었다. 2년 연속 준우승(2013. 2014)과 2016년과 2017년에는 SK텔레콤에 막혀서 8강과 4강에서 행보를 멈춰야 했다. 롤드컵을 돌아보면 SK텔레콤에 세 차례나 막혔지만 언제나 그의 이름은 최고의 선수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제 드디어 '우지' 지안 쯔하오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그룹 스테이지 B조를 4승 2패 1위로 통과한 '우지'를 지난 15일 자정 만나봤다. RNG가 순위결정전까지 치르는 통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 1위로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소감을 묻자 '우지'는 "기쁘다. 이기기도 했고 지기도 했지만 이런 과정들이 우리팀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옅은 미소로 8강 진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2패를 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기 때분이다. 그리고 상대 조합도 우리 평소 스크림에서 만나지 못했던 조합이다. 그래서 긴장하고 당황했다"라고 담담하게 대처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더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더욱 겸손하게 배우면서 8강을 준비하겠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는 우리 팀에게는 좋은 교훈이 됐다. 상대가 이미 포기한다고 쉽게 생각하면 안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점을 배웠다. 모든 팀은 다 강한 팀이다. 우리도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벌어진 그룹 스테이지 B조 2라운드 경기에서 그야말로 RNG에 대한 응원은 뜨거웠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젠지와 그룹 스테이지 6경기서 양 팀의 응원 대결은 장외 하이라이트였다. 양 팀의 팬들이 4분간 주고받은 구호 대결은 귀가 얼얼할 정도였다. '우지' 역시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었고, 마음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기석에서도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의 목소리가 너무나 잘 들렸다. 아주 기뻤다. 관객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더 힘이 많이 났다.(웃음)"
4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대해 묻자는 '우지'는 로얄 클럽으로 2014년 롤드컵 준우승을 했던 기억을 먼저 떠올렸다. 당시 로얄클럽은 결승에서 삼성 화이트에 패하면서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이로 인해 '우지'는 최초로 2회 연속 롤드컵 결승에 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약간 의미가 달랐다. 그의 시선에는 벌써 내달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결승전 진출의 바람을 전하면서 인터뷰를 끝냈다. 
"다시 한국에 와 기쁘다(웃음). 한국은 나한테 행운을 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2014시즌에 당시 실력으로 결승을 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결승에 올라갔다. 그래서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운 좋게 결승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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