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맹타' 보스턴 JBJ, 가을에 미치는 '공포의 9번타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8 16: 07

공포의 9번 타자 이자, 가을이 되면 나타나는 '미친 선수'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보스턴)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고비마다 승부의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결정적인 활약들을 펼치고 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보스턴 외야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의 활약은 무키 베츠, J.D. 마르티네스 등 팀 내 리그 MVP 후보의 선수들보다 눈부시다. 이번 시리즈에서 결정적 순간마다 브래들리 주니어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는 9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공포의 9번 타자'인 셈이다.
휴스턴에 1차전을 2-7로 내준 뒤 위기에 몰린 보스턴이 기사회생한 시점은 2차전 3회말 브래들리 주니어의 타석이었다. 2-4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 등장한 브래들리 주니어는 펜웨이파크의 좌측 그린몬스터 상단을 때리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5-4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이후 분위기를 몰아서 7-5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1승1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그리고 3차전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도 브래들리 주니어였다. 휴스턴과 3-2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던 8회초. 보스턴은 2사 만루에서 대타 미치 모어랜드의 밀어내기 사구로 4-2로 달아났다. 그리고 다시 만루에 들어선 브래들리 주니어는 이번엔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8-2,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차전 역전극의 시작도 마찬가지.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가던 경기에서 휴스턴이 5회말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로 5-4로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6회초 브래들리 주니어가 2사 2루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6-5 역전을 일군 뒤 7회초와 8회초 각각 1점 씩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브래들리 주니어의 성적은 사실 썩 뛰어나지 않다. 타율 2할5푼(12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2홈런 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은 1.271에 달한다. 9타점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 팀 통틀어 최다 타점이다. 
베츠와 마르티네스 등 주포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하면서 3승1패의 시리즈 리드를 안고 있는 것은 승부처에서 활약한 브래들리 주니어 때문이다.  
결국 이번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의 키는 브래들리 주니어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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