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 스즈키컵 우승 도전' 박항서, "조 1위 결승행이 목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0.18 15: 09

"한국(팀)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스즈키컵에서 조 1위로 결승에 가는 것이 목표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회를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내달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대회인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 참가한다. 대회는 내달 8일부터 12월 15일까지 동남아 일대서 펼쳐진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 전지훈련 장소로 조국 한국을 택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협조로 한국 대표팀 훈련 장소인 파주트레이닝센터(NFC)서 이달 말까지 담금질에 돌입한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도 갖는다.

박항서 감독은 18일 오후 파주NFC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를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영진 수석코치와 배명호 코치가 동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항서 감독은 "이영진 코치의 추천으로 전훈지로 한국을 결정한 뒤 베트남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했다"며 "한국은 연습경기 상대도 좋고, 언어적인 소통도 할 수 있어 선택했다. 베트남 축구는 한국 일본 태국에 징크스가 있다. 선수들이 상대하기 전에 부담을 갖는다. 한국(팀)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진 코치는 "한국서 우리보다 나은 상대에 시달려보는 것도 중요한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23세 이하 15명과 A팀 15명을 데려왔다. 새로운 팀을 만들어 대회를 준비하며 원팀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이 적당했다. 날씨가 조금 추워 걱정스럽지만 다른 부분을 봤을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과 연습경기에 대해 "나와 이 코치는 럭키 금성(현 서울)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나와 이 코치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곳이라 감회가 새로운 경기"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스즈키컵 목표와 우승 경쟁국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태국을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5개국이 준결승 경쟁국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조 1위로 결승에 가면 2차전을 안방에서 하기 때문에 조 1위로 결승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항서호는 파주에 데려온 30명 중 훈련을 통해 최종 23명의 엔트리를 결정지어야 한다. 박 감독은 "23세 이하, A대표팀을 모두 맡고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의 능력은 90% 이상 파악하고 있다. A대표팀 선수들은 아시안컵 예선 2경기를 한 게 전부다"면서도 "베트남리그를 보며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 원팀의 일원으로서 능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주로 포백을 사용하고 있지만 스리백도 필요하다. 전술적 수행 능력과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이 코치는 "23세 이하 외의 선수들에게 눈여겨 본 것은 최소 두 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라며 "감독님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재능, 기량 등 경기장에서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에 들어왔을 때 동료와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느냐였다. 이를 고려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4위)서 최고 성적을 냈다. 부담감은 없을까.
박 감독은 "23세 이하 두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고 그만큼 관심도도 높다.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악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코치들에게 조언을 받고 최종 결정을 내려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큰 경기든 작은 경기든 부담 없고 스트레스 없는 경기는 없었다. 감독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재밌게 도전하려고 한다"고 긍정을 노래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이영진 코치-박항서 감독-배명호 코치(이상 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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