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PS 첫 승' 이보근 "불펜 약세? 더 악착같이 하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0.18 13: 04

‘홀드 2위’ 이보근(32·넥센)이 포스트시즌 각오를 전했다.
이보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불펜 싸움에서 초기 불씨를 잡았다. 5-4로 앞선 7회초 넥센은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내리고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현희는 버나디나와 나지완에게 2루타와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1루 상황 KIA 타선도 최형우-안치홍-김주찬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인 만큼, 넥센은 투수를 교체했다.

한현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은 최형우를 좌익수 이정후의 ‘슈퍼캐치’ 도움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안타로 판단 해 귀루하지 못한 나지완까지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리는 행운도 겹쳤다. 이어 안치홍까지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넥센은 7회말 4점을 냈고, 이보근은 8회초 김주찬과 최원준을 뜬공과 삼진으로 정리했다. 이어 이범호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대타 유민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 두 번째 이닝도 정리했다. 총 26개의 공을 던진 이보근은 9회말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상수가 완벽하게 이닝을 끝내면서 넥센은 10-6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보근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가 많이 없어서 휴식을 취했던 것이 컨디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6회에 따라가는 홈런을 맞고 7회 (한)현희가 동점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KIA로 넘어갔다. 또 KIA도 중심타선으로 이어졌다”라며 “잘하면 주인공이 내가 되겠다 싶었다. 어떻게든지 막아야 우리에게 찬스가 오니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날 이보근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이보근은 “승리보다는 팀이 이겨서 다음 단계로 진출한 것이 좋다. 승리 투수라고 특별히 기쁨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 시즌 24홀드를 기록한 이보근은 2016년(25홀드)년 이후 2년 만에 홀드왕 자리 탈환을 노렸지만, 오현택(롯데)에게 한 개 뒤진 2위를 했다. 근소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이보근은 "타이틀 홀더는 하늘의 뜻이다 아쉬움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규시즌에 넥센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5.6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경기를 앞두고도 넥센은 불펜이 약점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이보근은 “나 뿐만 아니라 모두 준비 많이 했다. 다들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불펜이 약하다고 하는데, 더 악착같이 던지지 않을까 싶다. 준비한대로 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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