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 하주석, "오래 기다린 축제, 끝까지 즐겁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18 11: 01

"진짜 오래 걸렸구나 싶었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24)에게 올 가을은 특별하다. 지난 2012년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지난 13일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가진 포스트시즌 출정식도 그에게는 처음이었다. 대전 홈에서 화려하게 치러진 출정식, 그는 팬들과 일일이 손뼉을 마주치며 가을야구의 간절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하주석은 "진짜 오래 걸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팬 분들께서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올 시즌 고생한 것도 즐겁고 보람됐다. 팬들께서 많이 기다린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야구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 팬들과 함께 다 같이 즐거운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123안타 9홈런 52타점 14도루를 기록한 하주석은 타격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수비에서 존재감이 대단했다. 실책 숫자는 18개로 지난해(9개)보다 증가했지만, 내야 리더로 중심을 든든히 잡았다. 한화 수비가 높이 평가받는 데에는 유격수 하주석이 있다. 
하주석은 "수비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채종국 수비코치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신 덕분이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흐트러진 부분을 잡아주신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경기도 거의 쉬지 않고 뛰었다. 그만큼 많은 타구를 잡으며 공에 대한 반응이나 타구 처리 방법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고 되돌아봤다. 
수비로 무너진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나타났지만 단기전에선 수비 하나가 승부를 좌우한다. 하주석도 잘 안다. "단기전은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착실하게 플레이할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 하나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 하주석의 말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큰 경기 경험도 해봤다. 하주석은 "단기전은 긴장감도 있고, 그만큼 집중력이 향상된다. 매 순간이 중요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변수들이 많다"며 "포스트시즌은 처음이지만 긴장되기보다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선배들이 앞에서 이끌어줄 테니 뒤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며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하주석은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즌이었지만 끝까지 버티니 이렇게 좋은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선수라면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한결 같이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어 좋은 축제에 참여한다. 그에 걸맞게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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