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서정원, "신화용, 이운재 코치보다 PK 잘 막는 것 같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17 22: 44

"선수들이 내 복귀전이라 더 열심히 뛰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너무나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수원 삼성은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6라운드(8강)전에서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신화용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승리했다.
이날 수원은 FA컵 홈경기 무패(22전 16승 6무) 기록을 지키며 FA컵 4강(울산, 대구, 전남, 수원)에 합류했다. 통산 4회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수원은 5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이날 복귀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포기하지 않고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좋았던 부분이 많았지만 고쳐야할 부분도 많았다. 문제점을 빨리 개선해야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수원은 베테랑 염기훈-데얀-신화용의 활약 덕에 FA컵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위기의 순간, 팀을 지켜준 것은 베테랑 선수들이다. 팀이 끈끈해지고 어린 선수들에게 의욕을 주는 것은 베테랑들 덕이다. 감독으로 너무 고맙다"고 칭찬했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이 내 복귀전이라 더 열심히 뛰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너무나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이날 승리는 코칭 스태프가 만든 것이다. 나보단 코칭 스태프가 승리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빅버드의 수원 팬들은 서정원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복귀를 반겼다. 서정원 감독은 "너무 고맙다. 환영해주시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 뭉쳐서 좋은 결과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기동은 연장 후반 막판 골을 터트렸다. 서정원 감독은 "박기동같은 선수 덕에 다른 선수들도 힘이 된다. 경기장 들어오기전에는 부담이 컸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 앞선 6년 동안 선수들하고 함께 했기 때문에 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연장 시작 전 선수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선수들이 노력해서 기쁘다. 신화용의 선방은 나도 놀랍다. 내가 축구를 하면서 본 선수 중 PK를 제일 잘 막는 건 이운재 코치였는데, 화용이가 뛰어넘은 것 같다. 민첩성이 저런 모습을 만드는 것 같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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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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