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복귀전' 수원, 제주와 승부차기 끝에 FA컵 4강 진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17 22: 13

서정원 감독이 빅버드에 돌아온 날. 수원 팬들은 '쎄오'를 외치며 그를 반겼다.
수원 삼성은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6라운드(8강)전에서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신화용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승리했다.
이날 수원은 FA컵 홈경기 무패(22전 16승 6무) 기록을 지키며 FA컵 4강(울산, 대구, 전남, 수원)에 합류했다. 통산 4회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수원은 5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수원은 잠시 팀을 떠났던 서정원 감독이 복귀하고 나선 첫 경기. 그는 경기 전 인터뷰서서 "좋은 상황이면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용기내서 돌아왔다. 선수들과 함께 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서정원 감독은 복귀전에서 4-3-3을 택했다. 염기훈-데얀-임상협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김준형-박종우-최성근이 나섰다. 포백은 이기제-곽광선-구자룡-신세계가 지켰다. 선발 골키퍼는 신화용.
제주는 4-2-3-1로 맞섰다. 최전방에 ‘장신’ 이광선을 배치하고 2선에 진성욱-유승우-김호남이 지원에 나섰다. 중원은 권순형-이동수가 지켰다. 포백은 김수범-알렉스-권한진-정다훤이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이창근.
수원이 초반 거칠게 몰아쳤다. 서정원 감독의 복귀로 힘을 얻은 것일까. 선수들은 날랜 몸놀림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결국 전반 4분 신세계의 크로스를 받은 이기제가 페널티 박스 안 데얀에게 공을 전했다. 공을 잡은 데얀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몰아치던 수원은 전반 14분 염기훈이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다음 그래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서 제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제주는 측면 공격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제대로 패스가 이어지지 않아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가 점점 페이스를 찾았다. 최전방의 이광선의 높이를 살린 공격을 이어갔다. 수원은 양쪽 측면 공격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버텼다. 전반 32분 신화용이 제주의 연이은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44분 제주는 공격 과정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신화용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빈 골대를 내줬다. 수원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곽광선이 침착하게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은 그대로 1-0으로 수원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제주는 후반 6분 진성욱 대신 마그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8분 염기훈이 올리고 임상협이 헤더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제주는 높이의 우위를 살려 계속 공중전을 시도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11분 수원은 제주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에 나섰다. 공을 잡은 데얀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수원은 침착하게 패스 플레이를 통해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자 수원은 임상협 대신 염기훈,  제주는 류승우 대신 김성주를 투입했다. 제주는 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호남이 올린 공을 김성주가 쇄도하며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결국 추가골을 터지지 않으며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제주는 연장 전반 찌아고-이은범을 연달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반면 수원은 박종우 대신 한의권을 투입하며 맞섰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체력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연장 후반 5분 데얀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으나, 마무리에 실패했다. 
위기의 순간. 박기동이 수원을 구했다. 연장 후반 10분 박기동이 다이빙 헤더로 제주의 골문을 가르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제주도 바로 공세에 나섰다. 연장 종료 직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찌아구가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ABBA로 진행된 승부차기는 신화용의 선방쇼였다. 신화용은 제주의 키커인 권순형-찌아구-김성주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포효했다.
제주의 이창근도 이기제의 슈팅을 막아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제주는 4번째 키커인 마그노가 극적으로 슈팅을 성공시키며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창근이 허공으로 킥을 날리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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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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