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연속 도난 사건 범인의 애절한 사연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8.10.17 10: 23

[OSEN, 베이징=진징슌 통신원]최근 중국의 상하이에서는 웨딩 드레스가 연속적으로 도난되는 희한한 사건이 발생하여 화제가 되었다.
상하이에서 웨딩 드레스 도매상과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왕씨는 올해 초 부터 자택의 정원에서 웨딩드레스를 세탁후 건조하는 과정에서 웨딩스가 매월  1-2벌씩 사라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왕씨는 자신의 집에 비밀리에 방범 카메라를 설치하였는데, 어느날 방범 카메라의 영상에는 왕씨의 집 벽에 올라 긴 장대를 이용하여 웨딩드레스를 훔쳐가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촬영되어 있었다. 
이 영상을 가지고 왕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였고 상하이 경찰 당국은 용의자를 50대 남성으로 특정한 뒤 주변을 탐색 수사하여 왕씨의 집 근처에 거주하는 구씨를 검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구씨의 집에는 왕씨의 집에서 도난당한 웨딩드레스 이외에도 다른 여러 웨딩샵에서 훔친 다양한 색상의 웨딩드레스 73벌이 발견되었다. 

올해 50세의 구씨는 검거 직후 범행 일체를 자백하였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결혼했을 당시의 기분에 돌아가고 싶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와 이혼 후 현재 혼자 살고 있는 구씨는 결혼 당시 행복했던 기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웨딩 드레스를 훔쳐 간직하고 있었으며 웨딩드레스를 볼때마다 결혼했을때의 기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하이 경찰 당국은 범인 구씨가 금전을 목적으로 이러한 절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훔친 웨딩드레스를 장물로 판매할 계획도 없었기에 처벌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구씨 집에서 발견된 웨딩 드레스의 사진 (상하이 푸동 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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