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KBO판 그랜달?’ 김민식의 수난, KIA 탈락으로 이어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6 22: 12

포수들의 수난시대일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야스마니 그랜달(LA 다저스)의 실책 퍼레이드가 큰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KBO 리그 포스트시즌 첫 판에서도 김민식(29·KIA)이 고개를 숙였다.
김민식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8번 포수로 출전했으나 5회 연이은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주전포수로 125경기를 뛴 김민식은 이날 선발 출장시킨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IA도 김민식의 난조를 이기지 못하고 6-10으로 패배, 2018년 시즌이 이대로 끝났다. 
타석에서는 볼넷 하나, 안타 하나를 기록하며 상큼하게 포스트시즌의 문을 연 김민식이었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5회 악몽이 시작됐다. 무사 1루에서 김혜성 타석 때 어이없게 포수 타격방해 판정이 나왔다. 김혜성이 방망이가 김민식의 미트에 살짝 닿았다.

타격방해로 공짜 진루를 허용, 무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김재현의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그 다음에도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이정후의 타구가 내야에 높이 떴다. 김민식과 3루수 이범호가 공을 잡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무슨 일인지 김민식이 포구를 포기했다.
인필드플레이가 이미 선언된 상황이었는데, 공이 바닥에 튀며 파울 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김민식이 황급히 공을 잡았으나 심판진이 파울로 선언했다. 정확한 판단이었다. 기사회생한 이정후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 하나를 올렸다.
무사 만루와 1사 만루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넥센도 병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플레이는 치명타였다. 이어 서건창 타석 때는 폭투까지 나왔다. 물론 공이 낮게 들어오기는 했지만, 블로킹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김민식이라면 잡을 수도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뒤로 빠지며 또 한 번 공짜 진루를 허용했다.
KIA의 승리확률은 추락했다. KBO 공식 통계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이날 승리확률에 따르면, 5회 무사 1루까지 KIA의 승리확률은 64%였다. 그런데 김혜성이 출루하며 승리확률은 56.7%로 떨어졌다. 타격방해 하나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 타격방해와 포구 실책, 기록되지 않은 폭투에서의 아쉬움이 결국 KIA의 발목을 잡았다.
KIA는 6회 이범호의 투런, 7회 나지완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7회 서건창에게 적시타, 샌즈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5회 실점을 최소화했다면 오히려 경기 우위를 잡고 넥센을 코너에 밀어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뭔가 홀린 듯한 5회 실수와 불운들이 가을야구 종료라는 비참한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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