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악몽의 5회’ 양현종의 투혼, 동료 실책에 물거품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6 20: 26

KIA 에이스 양현종(30)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5회 잇따라 터진 동료들의 실책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양현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과의 1차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비자책)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184⅓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다한 양현종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팀의 시즌 막판 일정에 참가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참가도 다소 불투명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불펜피칭을 하며 이날 등판을 기다렸다. 양현종의 컨디션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판도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한창 좋을 때의 투구는 아니었지만, 그와 별개로 좋은 결과를 얻어갔다. 양현종이 KIA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했다. 적어도 동료들의 실책 퍼레이드가 나올 때까지는 그랬다.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4㎞ 정도인 양현종은 구속이 정상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1회에는 141~143㎞ 정도였다. 그러나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공 끝에 힘이 있었다. 1회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샌즈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1회 투구수는 단 8개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에도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패스트볼 승부로 카운트를 잡고, 5구째 131㎞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양현종은 몸이 풀린 듯 구속을 끌어올리며 여유를 찾아갔다. 김하성을 3루수 땅볼로,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2회도 마쳤다.
3회에는 임병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을 처리했다. 김재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살짝 흔들렸지만, 이정후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1루수 김주찬이 건져내며 3회까지도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0-0으로 맞선 4회 이상조짐이 있었다. 선두 서건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밸런스가 안 잡히며 제구가 흔들렸다. 샌즈에게도 첫 2개의 공이 볼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위기를 슬기롭게 풀어나갔다. 샌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양현종은 박병호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애매하게 뜬 김민성의 타구를 1루수 김주찬이 호수비로 잡아내고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5회가 문제였다. 선두 임병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김혜성이 포수 타격방해로 출루했고, 김재현 때는 상대 작전에 말리며 내야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1루수 김주찬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이어 이정후의 내야 플라이 때 김민식이 이를 놓치는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돼 아웃카운트 하나를 놓쳤다.
결국 이정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어 서건창 타석에는 폭투가 나왔다. 김민식의 블로킹이 아쉬웠다. 이어 서건창의 땅볼 때 유격수 황윤호의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더 허용하고 1사 1,3루가 됐다. 결국 KIA는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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