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후반기 타율 .217' 김하성, 박병호의 짐을 덜 수 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6 13: 08

후반기 타격 생산성이 뚝 떨어졌다. 타선의 원투펀치가 돼야 하지만 과연 포스트시즌에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을 선발로 내세우고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등판시킨다. 
팀 내 최고 에이스들이 맞붙는 경기이자, 포스트시즌의 시작인만큼 마운드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다. 타선은 마운드의 집중력을 이겨내고 빈틈을 찾아야 한다.

일단 넥센은 박병호는 거대한 기둥이 버티고 있다. 4번 타자로 버티고 있으면서 올 시즌 KIA를 상대로 타올 3할8푼8리 5홈런 11타점 OPS 1.243의 성적을 남겼다. 양현종 상대로는 올 시즌 2타수 2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요소인 한방을 박병호는 갖추고 있다. 박병호에 대한 극심한 견제는 뻔하다. 그렇기에 넥센 타선은 박병호의 견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그 역할을 박병호 뒤에 포진할 김하성이 해줘야 한다.
넥센은 정규시즌 동안 제리 샌즈-박병호-김하성으로 중심 타선을 주로 꾸렸다. 시즌 막판, 서건창을 5번 타순에 두고, 김하성을 6번으로 내리기도 했지만 기본 중심 타선의 골격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김하성의 후반기는 아쉬움이 짙었다. 전반기 타율 3할2푼9리 12홈런 52타점 OPS 0.912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후반기 타율 2할1푼7리 8홈런 32타점 OPS 0.696에 불과했다. 중심타선에 놓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생산력이었다. 정규시즌 막판 10경기 구간으로 놓고 봐도 김하성은 타율 1할3푼2리(38타수 5안타) 홈런 없이 3타점 11삼진에 머물렀다. 
샌즈가 정규시즌 막판 적응력을 키우며 박병호 앞선에서의 견제는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하성의 후반기 페이스라면 박병호에게는 절대 좋은 공을 줄 필요가 없다. KIA 배터리는 박병호와 승부는 볼넷으로 내보내더라도 어렵게 승부하고 뒤에 나올 김하성과 승부를 택하면 되기 때문. 결국 박병호를 회피하는 전략과 견제를 이겨내기 위해선 김하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돌아온 넥센이다. 과연 넥센은 절대적 유리한 고지에 놓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박병호의 짐을 덜어야 내야 할 김하성의 역할과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