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10전 11기 성공' 프라이스 "첫 걸음마, 너무 기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15 14: 26

 포스트시즌(PS)의 '새가슴'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드디어 10전 11기에 성공, 프라이스가 PS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개인 11번째 경기에서 소속 팀이 처음으로 승리했다.
프라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전까지 프라이스의 가을야구 성적은 참담했다. 프라이스는 PS 통산 18경기(선발 10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2승은 모두 구원승. 선발로 던진 10경기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팀은 10전 전패를 당했다. 프라이스가 선발로 던지면 승률 0인 셈.

앞서 디비전시리즈 뉴욕 양키스와의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1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패전 투수가 됐다. ESPN은 메이저리그 PS에서 최소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70명 중에서 프라이스가 유일하게 팀 승리가 없는 투수라고 전했다. 프라이스는 탬파베이-디트로이트-토론토를 거쳐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지만 4개팀에서 PS 선발로 나갈 때마다 팀은 패배했다. 
이날도 프라이스는 불안불안했다. 보스턴이 1회말 2점을 뽑아줬으나 2회초 2사 2,3루에서 조지 스프링어에게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3회초에는 마윈 곤잘레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보스턴은 3회말 2사 만루에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좌측 그린몬스터 상단을 때리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5-4로 재역전 시켰다.
프라이스는 5회초 알투베를 3루수 땅볼, 알렉스 브레그먼을 볼넷,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3루수 땅볼, 타일러 화이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 승리 요건에 1아웃이 남았지만 타석에는 앞서 투런 홈런을 날린 곤잘레스가 등장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프라이스(80구)를 강판시키고, 맷 반스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프라이스는 모처럼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결과는 성공, 반스는 곤잘레스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와 8회 1점씩 추가한 보스턴이 7-5로 승리했고, 승리 투수는 반스가 됐다.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프라이스는 자신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음에도 즐거워했다.
프라이스는 경기 후 "드디어 우리가 이겼다. 내가 선발로 던진 경기에서 처음으로 우리 팀이 승리한 것이다. 첫 걸음마이지만 팀이 이겨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원한 것은 팀이 이기는 것이다. 내 승리는 상관없다. 내 개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보스턴 승리가 중요하다"고 팀 퍼스트를 말했다. 
코라 감독은 "오늘 프라이스가 구속, 커맨드도 괜찮았고 좋은 공을 던졌다. 우리가 승리할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격려했다. 시리즈가 길게 간다면 프라이스는 6차전 선발이 예상된다. 다음에는 첫 선발승까지 가능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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