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달-말도나도, 누가 더 엉망이었나...빅게임 포수 영향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5 16: 07

닮은꼴 엉망 플레이였다. 올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 가운데 포수들이 경기를 지배한 경기가 2경기나 나왔다. 야스마니 그랜달(LA 다저스)과 마틴 말도나도(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영향력을 높였다. 다만, 이 영향력과 지배력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올해 양대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포수 시리즈'라고 불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국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이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휴스턴 포수 말도나도는 야스마니 그랜달이 그랬던 것처럼 7회 3타자를 상대하며 패스트볼 2개와 폭투 1개로 4-6으로 점수 차를 벌어지게 만들었다"고 말하며 그랜달과 말도나도가 경기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력을 비판했다. 
지난 13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워스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다저스의 선발 포수로 출장한 그랜달이 3회말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3회말 다저스 선발 커쇼는 밀워키 투수 브랜든 우드러프에게 불의의 솔로포로 일격을 당했다. 이후 로렌조 케인에 안타, 크리스티안 옐리치에 볼넷을 연거푸 내줬다. 일단 라이언 브론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커쇼가 차츰 안정을 찾아가려는 찰나. 그랜달이 커쇼의 안정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점은 없었지만 1회말 무사 1루에서 한 차례 포일을 범해 커쇼를 불안하게 한 것은 예고편. 1사 1,2루 헤수스 아귈라의 타석 때 포일을 범했다. 1사 2,3루로 실점 위기가 증폭됐다. 그리고 아귈라의 1루수 직선타 때 그랜달의 미트가 아귈라의 방망이에 닿았다. 포수 타격 방해가 선언됐다.  
결국 1사 만루가 됐고 헤르난 페레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실점했다. 그리고 중견수 코디 벨린저의 홈송구를 그랜달이 뒤로 빠뜨렸다. 포구 실책으로 2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다저스는 커쇼의 3이닝 조기 강판을 막을 수 없었고 1차전을 5-6으로 패했다. 그리고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그랜달의 이름은 빠졌다. 다저스는 승리했다.
15일 열린 휴스턴과 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포수가 경기를 지배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말도나도는 4-5, 1점 차로 뒤지던 7회말 연거푸 아쉬움을 보였다. 팽팽하면서도 추격할 수 있는 흐름을 단숨에 넘겨줬다.
7회말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베닌텐디의 삼진 때 블로킹 실책으로 인한 폭투로 1사 2루가 됐다. 그리고 J.D. 마르티네스 타석에서는 포일로 3루까지 내보냈다. 그나마 매컬러스가 안정을 찾아가며 2아웃을 잡았지만 결국 잰더 보가츠 타석 때 다시 한 번 포일이 나왔다. 말도나도가 2차례 패스트볼로 1점을 헌납한 꼴이 됐다. 4-6으로 점수 차는 벌어졌고, 8회말 보스턴에 1점을 더 내주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만국 공통이다. 특히 '안방마님' 포수 포지션의 안정감 유무는 투수는 물론 야수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은 실수 하나도 경기 흐름에 민감한 포스트시즌, 단기전의 특성상 포수의 영향력은 더욱 증폭된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포수들은 언제나 안정감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긍정적 지배력을 높였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차전 선발 포수로 그랜달을 기용할 것이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믿음을 드러냈다. 그랜달은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휴스턴 역시 현재 말도나도가 '제 1포수' 옵션이다. 골드글러브급 수비력으로 평가받은 말도나도였기에 2차전의 실수는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시리즈 초반 포수의 영향력에 대한 호된 후폭풍을 겪은 다저스와 휴스턴이다. 과연 다저스의 그랜달, 휴스턴의 말도나도는 범했던 실수의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팀에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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