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K9’, 13%로 부쩍 커진 ‘화이트의 반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10.15 09: 18

 13%. 절대 비중은 아니다. 하지만 ’10’ 중 ‘하나’를 넘긴 비율은 ‘달라짐’을 논하기에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기아자동차가 대형 세단 ‘더 K9’ 마케팅에서 13%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 
기아자동차가 15일부터 TV에 온에어하는 새 광고에는 지금까지 대형 세단을 비유하는 상징으로 선택 된 적이 없는 생명체가 등장한다. 최대 길이 33미터, 최대 몸무게 179톤에 달한다는 지구상의 가장 큰 동물 ‘흰긴수염고래’(대왕고래)다. 거대한 몸집으로 대해를 유영하는 모습은 신비롭고, 움직임은 매끄럽기 그지없다 .
대형 세단을 몸 길이 30미터를 넘는 고래와 연결 짓는 것은 ‘크다’는 동질감에서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주목할 것은 저 거대한 생명체의 색깔이다. 이름부터가 ‘흰’긴수염고래다. 

‘더 K9’의 새 광고 영상에는 이 차의 출시 시점부터 광고 모델로 함께 했던 건축가 유현준 씨가 등장한다. 대학교수인 유 씨가 강단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 상황이 설정 되고, 유 교수는 “스케일과 디테일, 공존하기 힘든 단어죠. 그런데 이 하얗고 거대한 생물은 귀찮다는 듯이 그 경계를 무너뜨립니다”고 무언가를 묘사한다. 
강단에 마련 된 대형 스크린에는 바다속을 유영하고 있는 흰긴수염고래가 ‘스케일과 디테일’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유현준 교수가 생각하는 ‘스케일과 디테일이 공존하는 거대한 생물’은 하나 더 있었다. 스노우 화이트 펄 색상으로 온몸을 치장한 ‘더 K9’이다. 유 교수의 진지한 설명에 호기심을 느낀 한 학생이 “직접 본적이 있으세요?”라고 묻자 유 교수는 “글쎄, 매일 만나고 있는 지도 모르죠”라고 의미심장하게 답한다. 
심해를 유영하는 대형 고래의 모습에서 대형 세단의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착안한 이 영상은 조명 낮춘 강의실 배경과 스노우 화이트 펄 ‘더 K9’을 교차시키는 편집만으로도 깨끗하고 선명한 스노우 화이트의 주목도를 실연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누적 1만대 판매를 눈 앞에 누고 있는 ‘더 K9’ 신규 광고에서 ‘화이트’를 강조한 이유가 있다. 1세대 대비 화이트 계열의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1세대 K9은 흔히 검정 세단으로 불리는 ‘오로라 블랙펄’이 85%였다. 하지만 2세대, 즉 ‘더 K9’에 이르러 오로라 블랙펄은 55%로 떨어진다. 판테라 메탈이 15%, 스노우 화이트 펄이 13%, 마르살라를 비롯한 기타 비중이 17%를 차지하고 있다. 1세대에서 스노우 화이트 펄은 4%인 ‘기타’ 색상에 낄 정도로 존재가 없었다. 
대형 세단에서 흰색 계열 판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곧 구매층이 젊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경제력이 있으면서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젊은 구매자층은 천편일률적인 색상을 거부한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주간 펼쳐진 LPGA 투어에 참가한 프로골퍼 미셸 위에게 기아자동차가 제공한 ‘더 K9’도 스노우 화이트 펄 색상이었다. 미셸 위는 이 차를 타고 “정말 편하다”며 크게 만족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인테리어 비중 또한 1세대 때는 블랙 원톤이 주였는데, 2세대 들어서는 브라운 또는 베이지 컬러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의 수치는 ‘더 K9’ 구매층에서 더디지만 도도한 흐름이 감지 된 결과였다. /100c@osen.co.kr
[사진] 기아자동차 ‘더 K9’ 스노우 화이트 펄 차량. 맨 아래는 이 차를 2주간 경험한 프로골퍼 미셸 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