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결산] 희비 갈린 10인, 사령탑 논공행상의 계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5 12: 22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시기다. KBO리그 정규리그가 모두 마무리된 현 시점,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이 절반, 그리고 다가올 내년시즌을 일찌감치 준비해야 하는 팀들이 절반이다. 팀을 이끈 사령탑들을 평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면서, 더 나아가 사령탑 교체라는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지난 14일 부로 KBO리그 정규시즌이 모두 종료됐다. 우승팀 두산부터 2위 SK, 3위 한화, 4위 넥센, 그리고 5위 KIA는 가을야구 준비에 돌입한다. 반면, 6위 삼성부터 롯데 LG, KT, NC는 시즌이 모두 끝났고 냉혹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일단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되찾아 왔고,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두산은 이제 '김태형 왕조'에 돌입하기 직전이다. 지난 2015년 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난 뒤 정규리그 우승 2회,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2회 등 모두 '탑 2'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3번째 우승을 노리면서 베어스 구단 역사상 최다 우승 감독 자리를 노린다. 

SK를 2위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 경험한 풍부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리그 2위로 이끌었다. 강팀으로 평가받던 팀이기도 했지만 힐만 감독과 함께 더욱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런 힐만 감독은 내년 KBO리그 무대에서 볼 수 없다. 올해로 2년 계약이 만료되는 힐만 감독은 가족의 건강 문제로 구단에 재계약에 난색을 표시했고 이를 공식화 했다.. 힐만의 SK는 2년 간의 항해를 마무리했다. 
우승은 두산이 했지만, 올 시즌 가장 상품성을 갖고 히트를 친 팀은 한화다. 올 시즌 한용덕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암흑기 청산의 신호탄을 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과 함께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확실한 선발진은 없었지만 불펜진을 탄탄하게 재편하면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모두가 기적이라고 평가하지만, 한용덕 감독과 함께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감독 2년차에 접어든 넥센 장정석 감독은 풍파가 끊이지 않는 팀을 수습하면서 팀의 가을야구 복귀를 이끌었다. 박병호의 복귀 등 호재들이 있었지만 젊은 선수들 육성 기조를 장정석 감독이 고스란히 이어가면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규시즌 운영 능력을 인정 받은 장정석 감독은 이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평가 받는다.
디펜딩 챔피언 KIA 김기태 감독의 경우 다소 험난한 한 시즌을 보냈다. '동행 야구'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리기도 했고, 다만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KIA는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팀으로 올라섰다.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KIA를 현재 위치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는 부인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팀 중 SK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로를 인정 받고 내년 시즌을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하위 5개 팀의 경우 입지가 불안하다. 사령탑 교체의 논의가 오가는 팀들도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3년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두 시즌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는 9위를 마크했다. 그리고 올해는 젊은 투수의 성장, FA 선수들의 활약 등으로 6위까지 올라서면서 발전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계약의 마지막 해인 내년, 더 높은 도약을 펼쳐야 한다. 
LG 류중일 감독은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LG의 우승 갈증을 풀어주기를 바랐다. 김현수의 영입 등 구단의 전폭적인 투자도 동반됐다. 하지만 LG 감독으로 부임 첫 해인 류중일 감독은 과거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는 성적으로 고개를 떨궜다. 특히 '잠실 라이벌' 두산에 지난해 2연패 포함해 총 17연패를 당한 수모는 LG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계약 1년 차 시즌, 혹독한 신고식을 경험했다.
현재 감독 교체의 여론이 가장 많이 나오는 팀이 NC, KT, 그리고 롯데다. NC는 올해 김경문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고 유영준 단장을 감독대행으로 앉혔다. 하지만 NC는 팀을 수습하지 못하고 창단 첫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미 유영준 대행 체제의 종료를 내부적으로 결정한 NC는 새로운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부터 지도자 경험이 일천한 파격적인 인사까지 다양한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진욱 감독의 계약이 1년 남은 KT는 외부의 풍파에 자주 흔들리고 있다. 구단 고위층과 외부에서의 끊임없는 흔들기가 김진욱 감독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의 임기는 1년 남았다. 그리고 올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여러모로 김진욱 감독의 체면을 세워주지 못하는 시즌 막판이었다.
지난해 5년 만에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조원우 롯데 감독. 이를 바탕으로 3년 재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팀 꾸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다시 7위로 추락하면서 재계약 첫 시즌에 다시 한 번 입지가 불안해졌다. 롯데 역시 감독 교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의 결단에 대한 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롯데의 감독 교체 소식이 들려온다고 해도 사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리 놀라운 일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닌 듯 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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