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시즌 결산] 두산 독주, 한화 반전, 롯데·NC·LG 추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15 06: 15

두산의 독주, 한화의 돌풍, 롯데·NC·LG의 추락으로 요약할 수 있는 2018시즌이었다. 
지난 14일을 끝으로 정규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한 KBO리그 최강팀은 두산이었다. 2위 SK에 무려 14.5경기 차이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89년 시작된 단일리그 체제에서 1~2위 승차가 14.5경기나 벌어진 건 처음이다. 4월7일부터 1위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 93승을 거두며 여유 있게 우승했다. 
역대 최고 팀 타율(.309)을 기록한 막강 타선 중심으로 두 자릿수 승리 투수를 5명이나 배출했다. 홈런 44개를 터뜨린 김재환은 지난 1998년 OB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홈런왕에 등극했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포크의 외인 원투펀치 활약, 선발 이용찬-마무리 함덕주 보직 전환도 성공적이었다. 리그 최소 실책(77개)에 빛나는 그물 수비도 돋보였다. 

최고 반전의 팀은 한화였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기대이상이었다. 마무리 정우람과 불펜으로 부활한 송은범·이태양을 중심으로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경기 후반을 지배했다. 리그 최다 8번의 끝내기 역전승으로 뒷심이 강했다. 공수주에서 팀을 바꿔 놓은 제라드 호잉, 팀 역대 외인 최다승(13승)을 올린 키버스 샘슨 등 외국인 농사도 성공적이었다. 
SK는 2년 연속 팀 홈런 1위(233개)에 오른 화력과 11승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한 김광현의 성공적인 복귀로 2위에 올랐다. 넥센은 구단주 경영 비리, 뒷돈 트레이드 파문, 주축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로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았지만 돌아온 박병호와 이정후 활약으로 분위기를 타 4위를 차지하며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전년도 우승팀 KIA는 강점이었던 선발이 흔들렸지만 5위로 포스트시즌 턱걸이하며 체면치레했다. 
반면 시즌 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롯데는 7위로 허무하게 마쳤다. 개막 7연패로 시작했고, 순위 싸움 승부처였던 9월에는 8연패를 당했다. 외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펠릭스 듀브론트가 시즌 막판 웨이버 공시될 만큼 실패했고, 삼성으로 FA 이적한 주전 포수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박세웅·박진형·김원중 등 젊은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뼈아팠다. 리그 최다 실책(117개)으로 수비마저 크게 흔들렸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신흥 강호' NC도 창단 첫 10위 추락으로 쓸쓸하게 마무리했다. 4월 초반부터 9연패로 처졌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앞에 천하의 김경문 감독도 손 쓸 도리가 없었다. 결국 지난 6월초 중도 퇴진했고, 팀은 일찌감치 리빌딩 모드로 돌아섰다. 시즌 막판 탈꼴찌 기회도 있었지만 끝내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 류중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는 6위에서 8위로 오히려 2계단 떨어졌다. 6월 중순까지 2위 싸움을 했지만 후반기에는 역대급 하강곡선을 그렸다. 승패 마진 +10을 찍던 팀이 -7로 시즌을 마친 건 역대 4번째로 큰 추락 폭이다. '타격왕' 김현수의 활약과 채은성의 성장으로 타선에 힘이 붙었지만, 구원 평균자책점 9위(5.62)로 불펜이 무너진 게 치명타였다. 
이외 9위로 마친 KT는 천신만고 끝에 창단 4번째 시즌에야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러나 특급 외국인선수 3인방과 슈퍼 루키 강백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지막 날 탈꼴찌를 확정할 만큼 시즌 내용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9위에서 6위로 3계단 오르며 5위 싸움을 한 삼성이 가을야구 탈락팀 중에선 가장 웃을 만하다. 최충연·양창섭·최채흥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미래 희망을 다져놓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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