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결산] ML 유턴파 3인방, 엇갈린 첫 해 희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0.15 06: 16

많은 기대를 받고 돌아온 해외 유턴파 3인방. 과연 올 시즌은 웃었을까.
지난 겨울 KBO리그의 FA 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다 KBO리그로 돌아온 3명의 타자가 있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년 간 뛰었던 김현수(30·LG),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던 박병호(32·넥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 무대를 경험한 황재균(31·KT)이다.
몸값도 ‘억’소리가 났다. 김현수는 LG와 4년 총액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했고, 황재균은 KT와 4년 총액 8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는 FA 자격이 아니었지만, 연봉 15억원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KBO리그로 돌아온 첫 해. 이들의 성적은 어땠을까.

김현수는 ‘타격 기계’라는 명성에 맞는 활약을 그대로 보여줬다. 4월부터 3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면서 꾸준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아쉬움이 짙게 남은 한 해가 됐다. 9월 4일 KT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LG가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쳤던 만큼, 김현수의 이탈은 LG로서도 뼈아팠다. 결국 LG는 막판 추락을 면치 못했고,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박병호는 ‘국민 거포’라는 명성을 유지했다. 박병호 역시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뒤 홈런포 끊임없이 쏘아올렸고, 총 43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1위 김재환(두산)에 1개 부족한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넥센은 시즌 초 이장석 전 대표이사 문제를 비롯해 선수단 내부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됐지만, 박병호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4위로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KT의 황재균은 팀과 개인 모두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142경기에 꾸준하게 나서면서 타선에 힘을 보탰지만, 홈런 25개를 쳤지만, 타율이 2할9푼6리에 그쳤다. 올 시즌 3할 타자가 34명이나 나온 ‘타고투저’의 시즌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KT는 시즌 순위 9위를 기록하면서 창단 첫 최하위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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