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차우찬의 한마디, "시키는 대로 하는거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15 06: 13

 LG 좌완 투수 차우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다행히 뼛조각 제거 수술로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LG의 선수 관리는 되짚을 볼 필요는 있다.
29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한 차우찬은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 난타 당하고, 퀄리티 스타트(QS) 보다는 대량 실점 경기가 더 많았다.
6월말 3경기 연속 QS로 좋아지는 듯 했으나, 7~8월 6경기 연속 6실점 이상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7월 평균자책점 13.75, 8월 평균자책점 12.79였다. 7월말 고관절 통증으로 한 차례 엔트리에서 빠지고 열흘을 쉬었다.

LG 구단은 14일 "차우찬은 시즌 중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7월 중순 검진을 했는데 검진 결과 심각하지는 않지만 왼쪽 팔꿈치에 미세한 뼛조각이 발견됐다.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시즌 종료 후 제거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7월 이후 성적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 뼛조각 영향으로 보인다. 차우찬은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 준비가 늦었다. 올해 미국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 그는 "지난해 시즌 막판 팔꿈치가 조금 무거웠다"는 말도 했다. 팔꿈치에 위험 요소가 점점 쌓이면서 뼛조각이 떨어져 나온 것 같다. 
차우찬이 부진한 7월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쉬어가면서 던져라'는 말을 건넨 적이 있다. 차우찬은 웃으며 "시키는 대로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지금에서야 어떤 뜻인지 이해가 된다. 
팔꿈치에 불안 요소를 달고 시즌 막판 무리를 한 측면도 있다. 차우찬은 9월 27일 KIA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로테이션을 미루고 8일을 쉬고 10월 6일 두산전에 등판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등판일이 미뤄진 것에 "차우찬이 '몸이 무겁다'고 해서 며칠 더 쉬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두산전에서 9이닝 134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기록했다. 두산전 17연패를 끊기 위한 투혼이었다. 수술이 이미 예정된 상황에서 참고 던졌을 가능성이 많다. 진통제 투혼까지는 없었다면 다행이다. 
LG 구단은 "뼛조각 제거술의 경우 재활기간이 4~6개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재활이 빠르다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겠지만, 최대 6개월이라면 2019시즌 초반(4월) 한 달 정도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례는 안지만이 있다. 그는 2012년 11월말 일본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수행한 뒤 2013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했다. 3개월 만에 재활에 성공했다. 안지만은 2013시즌 시범경기부터 공을 던졌고, 3월 31일 시즌 첫 등판에서 문제없이 공을 던졌다.
차우찬의 회복 기간은 7월 이후 어느 정도 무리해서 던졌는지에 달려 있다. 뼛조각이 돌아다니며 신경이나 인대를 많이 건드리지 않았기를 바란다. 안지만은 2012시즌 통증을 참기 위해 진통제를 맞으면서 던졌다고 했는데, 회복이 빨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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